니람법으로 재현된 감지. 사진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니람법으로 재현된 감지. 사진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사경에 주로 쓰이던 감지(紺紙)가 전통방식으로 재현됐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배재수)은 “국립산림과학원 산하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와 한국전적문화재연구소, 알알이랑전통쪽물염색공방, 경상국립대학교, 조현진한지연구소 등과 함께 감지 유물을 분석하고 염색법을 공동 연구해 사경용 고급 한지인 ‘감지’를 전통 쪽물 염색 방법으로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5월 23일 밝혔다.

아청지(鴉靑紙), 취지(翠紙) 등으로도 불리는 감지는 우아한 푸른빛을 띠는 한지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색이 변하지 않아 예로부터 사경 등에 많이 쓰였다. 감지는 쪽풀을 사용해 천연염색으로 만드는데 제조법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그동안 재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대방광불화엄경 정원본에 사용된 감지. 사진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대방광불화엄경 정원본에 사용된 감지. 사진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이번에 재현된 감지는 60×90cm 크기의 전통한지를 니람법으로 반복 염색한 것이다. 니람법은 쪽잎 추출물에서 생성된 인디고 성분을 조개껍질 재에 흡착시킨 후 발효시킨 염색액으로 염색하는 방법이다.

이오규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연구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사라져가는 전통한지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감지 천연 염색법의 가치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분석자료로 사용된 고려시대 감지. 사진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분석자료로 사용된 고려시대 감지. 사진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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