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에 발간된 ‘불교대전’ 초판본. 불교저널 자료사진.
1914년에 발간된 ‘불교대전’ 초판본. 불교저널 자료사진.

737. 지혜가 적은 이는 이 법을 알 수 없고, 지혜의 눈이 청정한 사람은 이 법을 마침내 볼 수 있느니라. - 《화엄경(華嚴經)》

738. 비유컨대 땅속에 갖가지 보물이 들어간 창고가 있어서 각종 진귀한 보물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데 지혜롭고 총명하여 사리에 밝은 이는 땅속에 감추어진 모든 보물들을 잘 분별하여 갖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가지고 (그것으로) 부모를 봉양하며 어려운 친척을 돕고 늙거나 병들거나 가난한 이를 골고루 도와주는데, 지혜와 복덕이 없는 사람은 비록 보물이 있는 곳에 이르러서도 보물이 있는지 알지도 보지도 못하여 그 이익을 얻지 못하니, 모든 대보살은 청정한 지혜의 눈이 있어서 여래의 불가사의 심심경계에 들어갈 수 있으며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을 볼 수 있으며 모든 법문에 들어갈 수 있으며 삼매의 바다에 노닐 수 있으며 모든 부처님들을 공양할 수 있으며 올바른 법〔正法〕으로 중생을 깨닫게 할 수 있느니라. - 《화엄경(華嚴經)》

739. 바른 지혜를 생겨나게 하지 않으면 속게 된다. 오욕(五慾)8)은 급류와 같아 (거기에) 휩싸이면 벗어나기 어려우니 마땅히 지혜의 배를 타야만 저 오욕의 급류를 건널 수 있다. 어리석은 마음 때문에 늘 갖가지 욕망에 집착하게 되니, 오취(五趣)9) 중에 윤회하면 어떻게 해탈할 수 있을 것인가? - 《제법집요경(諸法集要經)》

740. 부처님이 비구에게 이르셨다. “십이인연의 근본은 어리석음이니 어리석음〔癡=무명無明〕은 모든 죄의 근원이요 지혜는 모든 행의 근본이니 어리석음을 먼저 끊으면 생각〔意〕이 고요해지느니라〔定〕.” - 《법구비유경(法句譬喻經)》

741. 어리석은 사람이 번뇌의 기운을 끊는 일은 있을 수 없으나 지혜를 닦는 사람이 번뇌의 기운을 끊는 일은 있을 수 있느니라. - 《대집경(大集經)》

742. 청정한 믿음이 있더라도 지혜가 빠져있으면 지혜 없는 믿음이 어리석음을 크게 키우니 그 어리석음을 멈추게 하기 위해 지혜가 정위(頂位)에 속한다고 말한 것이니라. - 《대비바사론(大毘婆沙論)》

743. 나쁜 생각의 실천과 어리석음의 미혹은 소와 양과 같은 축생의 길과 같고, 지혜를 닦는 이는 사자의 문에 들어가는 것과 같으니라. - 《문수사리정율경(文殊師利淨律經)》

744. 비록 백년을 살더라도 지혜가 없고 생각이 고요하지 않으면 하루를 살더라도 지혜가 있어 생각이 고요한 것만 같지 못하니라. - 《출요경(出曜經)》

745. 지혜로운 이는 한 구절을 찾더라도 백 가지 뜻을 연출하는데, 어리석은 이는 천 구절을 외우더라도 한 구절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니라. - 《출요경(出曜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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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오욕(五欲, 범어: pañcakāmaguṇa)은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 다섯 감관〔五根〕으로부터 받은 색성향미촉(色声香味觸, 五境)에 대해 집착하는 것에 의해 생기는 다섯 가지 욕망을 말한다. 한편 재물욕, 성욕, 음식욕, 명예욕, 수면욕의 다섯 욕망을 가리키는 경우도 있다. 

9) 중생이 선악의 업인(業因)에 의해 받게 되는 지옥, 아귀, 축생, 인간, 천상의 다섯 세계로, 오악취(五悪趣), 오도(五道)라고도 한다. 

법진 스님 |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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