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장곡사 미륵불 괘불탱’.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보 ‘장곡사 미륵불 괘불탱’.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미륵불 괘불탱으로는 ‘무량사 미륵불 괘불탱’과 함께 우리나라에 단 두 점 뿐인 ‘장곡사 미륵불 괘불탱’이 서울에 나들이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4월 19일부터 10월 9일까지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부처의 뜰 - 청양 장곡사 괘불’전을 개최한다.

이번 괘불전에는 ‘장곡사 미륵불 괘불탱’과 괘불함이 관람객과 만난다.

‘장곡사 미륵불 괘불탱’은 보관을 쓰고 연꽃 가지를 든 채 서 있는 미륵불과 그 좌우에 불, 보살과 권속 등 모두 39분을 배치한 대형불화다. 삼베 17폭을 옆으로 잇대 조성했는데, 높이가 8m, 너비가 5m에 이른다.

이 괘불탱은 현종 14년(1673) 장곡사 스님과 신도 83명이 시주·후원하고, 철학(哲學) 스님 등 화승 5명이 조성했다.

이 괘불탱은 괘불이 조성된 뒤 어디에서 어떻게 활용됐는지 자세히 알 수 있는 작품이다. 화기에 따르면 이 괘불탱은 장곡사 대웅전 마당에서 열린 영산대회에 걸기 위해 조성됐다.

도상만으로는 존상 각각의 이름을 알기 어려운 여느 괘불탱과 달리, ‘장곡사 미륵불 괘불탱’은 각 존상 39분의 이름이 붉은 색 네모칸 안에 적혀 있어 그 가치가 높다.

화폭 둘레를 범자(梵字) 진언으로 장식한 것도 이 괘불탱의 특징이다. 이런 형식으로는 조선시대 괘불 중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매년 사찰 소장 괘불을 소개해 오고 있는데, 이번 전시회는 열여덟 번째 괘불전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괘불전 ‘부처의 뜰 - 청양 장곡사 괘불’ 포스터.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괘불전 ‘부처의 뜰 - 청양 장곡사 괘불’ 포스터.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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