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극심한 식량난을 겪게 된다. 꽃가루를 다른 식물에 옮겨 수정을 돕는 꿀벌이 사라지면 곡물이나 과일, 채소 같은 먹거리는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100대 농산물 중 71종이 꽃가루 매개를 꿀벌에 의존한다고 하다.

꿀벌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한국양봉협회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에 사라지거나 폐사한 꿀벌은 18% 가량이다. 폐사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거론되고 있지만 기후위기도 그중 하나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기온 상승으로 얕고 빠르게 호흡하게 된 꿀벌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 수명이 짧아졌다는 것이다.

인류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와 우리나라에서 시시각각 벌어지고 있는 기후위기의 실태를 살펴보고, 종교인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해 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불교평론 편집위원회와 경희대 비폭력연구소는 ‘기후 위기,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를 주제로 4월 27일 오후 6시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소재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4월 열린 논단’을 개최한다.

발제는 우리 사회 기후운동 1세대 활동가인 민정희 국제기후종교시민네트워크 사무총장이 맡는다. 민 사무총장은 이날 《적을수록 풍요롭다》 등 여러 환경 서적을 번역한 경험과 정책 과제 수행 경험을 토대로 종교인들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데 어떤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제시할 예정이다.

불교평론 편집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열린 논단이 삼계화택(三界火宅)으로 비유할 수 있는 인류 종말의 위기에서 불교도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발상과 실천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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