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하대의 선(禪)불교를 교육의 관점에서 접근한 연구 논문이 발표돼 주목된다.

부산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진찬영 박사는 지난 2월 발표한 <신라하대 불교 선문의 사제관계와 선사들의 교육사상 연구-개창조와 그 제자를 중심으로> 논문에서 신라하대에 들어 당나라 유학으로부터 귀국하는 선사들이 기존 교학불교와는 다른 새로운 선불교를 도입해 제자를 양성하기 시작하고 지역별로 선문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이어, 마음으로 통하는 선(禪)불교 근본 취지에서 선(禪)의 교학이란 있을 수 없지만 선의 교학관계로서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엄격히 존재했다며 이는 ‘선문답’이라는 초언어적 논리로 표현돼 깨우침을 유도하는 간접적 교육현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논문에 따르면 신라하대 선(禪)불교는 9산문 중 7산문이 마조계의 선사로부터 전수한 것으로 이때, 중국 유학에서 귀국한 신라 선사들은 각 지역 퍼져나가 제자를 양성하면서 선문을 개창했다.

진찬영 박사는 이 선문들은 중국 선종의 영향이었지만 신라 상황에 맞는 각자의 특징과 선풍을 이뤘다며 이는 지역 교육의 중심으로서 학교의 역할을 하면서 전통을 세워나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러한 선문형성의 주역들인 개창조 선사와 그 제자 선사들은 수학과 구도 교육을 통해 각 선문마다 구체적인 가르침의 지침과 모습을 보이는데 이것이 신라하대의 선(禪)불교 교학에 대한 ‘교육사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논문은 선(禪)불교 교육 연구가 현대의 학교교육에도 여러 가지 시사점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진 박사는 현재 학교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수준지만 선교육은 기본적으로 자기교육이며 깨우침의 교육이기 때문에, AI 교육이 보편화될 미래 사회에 교육의 방향이 타인에서 자기로 향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교육 개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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