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선림원지 출토 금동보살입상을 보존처리한 과정과 결과를 담은 ‘양양 선림원지 금동보살입상 보존처리’ 책자. 문화재청 제공.
양양 선림원지 출토 금동보살입상을 보존처리한 과정과 결과를 담은 ‘양양 선림원지 금동보살입상 보존처리’ 책자. 문화재청 제공.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정소영)는 “양양 선림원지에서 2015년 출토된 금동보살입상을 보존처리한 과정과 결과를 담은 결과 보고서 《양양 선림원지 금동보살입상 보존처리》를 펴냈다”고 3월 31일 밝혔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보존처리작업을 진행했으며, 지난해에는 금동보살입상 형태를 3차원 이미지로 복원했다.

책자에는 금동보살입상 출토 당시 상황과 미술사적 의의, 엑스(X)선 투과 조사, 내시경 조사, 재질 분석 등 과학적 조사 결과, 3차원(3D) 스캐닝과 X선 컴퓨터단층촬영(CT) 자료를 활용한 디지털 복원 결과물 등이 수록됐다.

양양 선림원지 금동보살입상의 보존처리 후 모습(왼쪽)과 디지털복원 모습(오른쪽). 문화재청 제공.
양양 선림원지 금동보살입상의 보존처리 후 모습(왼쪽)과 디지털복원 모습(오른쪽). 문화재청 제공.

양양 선림원지 금동보살입상은 출토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보살입상으로는 가장 크고, 화려한 대좌와 광배가 그대로 남아있어 출토 당시 학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금동보살입상은 흙과 청동녹이 두껍게 뒤엉켜 있고, 오른쪽 발목이 부러져 대좌와 분리돼 있는 상태로 발굴됐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흙과 뒤엉킨 청동녹을 현미경으로 확대 관찰하며 한 겹 한 겹 벗겨내는 지난한 보전처리 작업을 진행했다. 또 과학적 조사와 분석으로 조성 기술, 재질 특성, 조성 연대 등도 밝혀냈다.

보존처리 결과 눈썹과 눈, 수염, 대좌 안상 테두리 등에서 먹선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보살상 내부와 표면에서 수습한 종이조각을 분석해 7~9세기에 조성했음을 확인했다. 또 금분과 수은을 섞는 아말감 도금법을 사용해 금동보살입상을 조성했으며, 보살상과 광배, 대좌, 보관, 영락장식, 정병 등을 별도 제작한 뒤 각각 결합한 것도 밝혀냈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 관계자는 “보존처리과정에서 이루어졌던 연구결과를 책자에 모두 담았다”며, “통일신라 불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되길” 기원했다.

책자는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https://www.heritage.go.kr)이나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유산 지식e음 누리집(https://portal.nrich.go.kr)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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