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단이 일본 교토 역사자료관에서 서옹원 관경만다라 판목을 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답사단이 일본 교토 역사자료관에서 서옹원 관경만다라 판목을 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 한국고판화학회 회장)이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3월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 간 일본 교토와 나라지역으로 ‘제14차 고판화 해외 학술답사’를 다녀왔다. 답사단은 이번 답사에서 세계 최대 관경만다라 판목인 교토 서옹원 관경만다라 판목을 확인하는 등 성과를 거두었다.

학술답사에는 한선학 관장, 심영신 숭실대 교수, 이승희 동양미술사학회 부회장, 정찬민 국가무형문화재 각자장 이수자, 박주연 박사(일본 도시사대학)가 동참했다.

학술답사는 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한 관경만다라 판목과 당마만다라로 불리는 일본의 관경만다라, 지광만다라 판목을 서로 비교 조사하는 것을 중심으로 교토 역사자료관, 나라 원흥사문화연구소, 아미타사, 당마사 서남원 등지에서 진행됐다.

이번 답사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관경만다라 판목으로 알려진 교토 서옹원 관경만다라 판목을 조사할 수 있었다. 교토 역사자료관에 위탁 보관돼 있는 이 관경만다라 판목은 1697년에 조성된 것으로 가로 206.8 × 세로 196.4 ×두께 4.0㎝에 이르는 대형 판목이다. 이 판목은 현존하는 관경만다라 판목 중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답사단은 서옹원 관경만다라와 같이 큰 판목으로 판화를 인출할 경우 집에서 예배용으로 모시기 어려워 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한 1845년 도쿄 죠조지 관경만다라 같은 1m 내외의 작은 규모 판화가 조성됐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일본 교토 서옹원 관경만다라 판목. 가로 206.8 × 세로 196.4 ×두께 4.0㎝에 이르는 대형 판목이다. 사진 제공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일본 교토 서옹원 관경만다라 판목. 가로 206.8 × 세로 196.4 ×두께 4.0㎝에 이르는 대형 판목이다. 사진 제공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답사단은 또 조사를 통해 집에서 예배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당마사 서남원과 중지방의 관경만다라 판목처럼 규모가 작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인출 판화의 보급으로 판목의 훼손이 심한 것도 확인했다. 이밖에 답사단은 아미타사가 소장한 원흥사 지광만다라 판목과 원흥사가 소장한 중국 송나라 시대 여의륜관음 판화도 함께 조사했다.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은 “이번 제14차 고판화 해외 학술답사를 통해 중국에서 시작된 고판화가 한국과 일본에서 화려하게 꽃 피웠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중·일 삼국에 남아 있는 현존하는 고판화 유물을 연구·조사해 동양문화의 시대를 여는 미래의 중요한 도구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3년 만에 재개된 이번 학술조사는 ‘2023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학술답사단이 나라 원흥사가 소장한 북송시대 여의륜관음판화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학술답사단이 나라 원흥사가 소장한 북송시대 여의륜관음판화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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