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청룡사 금동관음보살좌상’. 사진 제공 문화재청.
‘안성 청룡사 금동관음보살좌상’. 사진 제공 문화재청.

고려 후기 보살좌상으로는 드물게 금동으로 조성된 안성 청룡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3월 13일 “‘안성 청룡사 금동관음보살좌상’과 ‘수능엄경의해 권9~15’, ‘독서당계회도’, ‘이항복 해서 천자문’ 등 고려시대 불상과 전적문화재 4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안성 청룡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14세기 고려 후기에 조성됐다. 현재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갸름한 얼굴에 복스러운 상호, 보계와 귀걸이, 고개를 앞으로 내민 구부정한 자세 등 고려 후기 보살상 양식을 따르지만, 다소 좁고 왜소한 어깨, 긴 허리, 높은 무릎 등 조선 전기로 넘어가는 과도기 양식도 보여주는 작품이다.

복장에서 발견된 중수발원문으로 조성 내력을 알 수 있고, 같은 양식의 보살좌상이 대부분 나무인 데 비해 드물게 금동으로 조성돼 역사적, 미술사적으로 가치가 크다.

‘수능엄경의해 권9’. 사진 제공 문화재청.
‘수능엄경의해 권9’. 사진 제공 문화재청.

‘수능엄경의해 권9~15’는 조선 세조 8년(1462) 간경도감에서 간행된 판본이다. 경판이 현재 전하지 않는 데다, 이 경판으로 인출한 인경본도 흔치 않다.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권수로 유일본이라는 점, 전 30권 판본 중 1/4에 해당하는 비교적 많은 양을 온전하게 갖추었다는 점에서 귀중한 자료다.

‘독서당계회도’는 지난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미국에서 환수한 작품이다. 조선 중종대인 1516년부터 1530년까지 독서당에서 사가독서를 했던 현직 관료들의 모임을 기념해 그렸다. 조선 초기에 성행한 관념산수화와는 다르게 실제 한강 주변의 풍경을 그려 실경산수화의 시원 양식을 유추케 한다는 점에서 미술사적 가치가 높다.

‘이항복 해서 천자문’은 백사 이항복이 선조 40년(1607) 손자 이시중의 교육을 위해 직접 쓴 천자문이다. 한 면에 2행, 행마다 4자씩 8자를 해서로 썼는데, 후대에 글자 아래에 한글로 음과 뜻을 달았다. 가장 이른 육필 천자문이며, 한자 아래 적은 한글 음과 뜻은 한글 변천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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