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관현악단 연주 모습. 사진 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주 모습. 사진 국립극장.

우리나라 창작음악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박범훈, 김대성, 황호준 작곡가의 대표곡과 위촉 신작을 감상할 수 있는 연주회가 열린다.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김성진)은 관현악 시리즈 Ⅲ ‘탐(耽)하고 탐(探)하다’를 3월 31일 오후 7시 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박범훈 작곡가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뱃노래’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가기게’, 김대성 작곡가의 ‘금잔디’와 교향시 ‘동양평화(東洋平和)’, 황호준 작곡가의 국악관현악 ‘이슬의 시간’과 ‘에렌델(Earendel)’ 등 모두 여섯 곡을 선보인다. 지휘는 원영석 이화여대 교수가 맡았다.

박범훈 작곡가는 국악기 개량 사업과 민속음악 중심의 레퍼토리 개발 등으로 한국 창작음악의 토대를 다지고 성장을 이끈 인물이다. 현재 조계종 불교음악원 원장을 맡고 있다.

‘오케스트라를 위한 뱃노래’는 1994년 ‘오케스트라 아시아 창단 연주회’에서 초연된 곡이다. 경기민요 ‘뱃노래’ 가락을 주선율로 세계를 향해 출범하는 큰 배의 모습을 극적으로 묘사했다.

위촉 신작인 ‘가기게’는 독주자 없이 관현악을 이루는 각 악기군이 서로 독주 역할을 번갈아 맡는 새로운 형식의 협주곡이다. 작품명인 ‘가기게’는 해금 가락을 구음으로 표현한 것이다.

김대성 작곡가는 민요·풍물·무속음악 등 한국음악의 현장 연구와 체험을 기반으로 현장성 짙은 음악을 선보여왔다.

2019년 초연된 ‘금잔디’는 고구려 산성에 핀 한 송이의 꽃을 보고 험난한 역사를 견뎌온 고구려인과 현대 민중을 떠올리며 작곡한 곡이다. ‘동양평화(東洋平和)’은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위촉 신작이다.

황호준 작곡가는 ‘한국적인’이라는 틀과 ‘국악’이라는 장르의 경계를 벗어나 ‘지금 바로 여기’의 음악을 창조하고 있는 작곡가이다.

‘이슬의 시간’은 어두운 세상이 환한 빛 가득한 세상으로 이어지는 찰나의 순간을 서사성 짙은 음률로 담아낸 곡이고, ‘에렌델(Earendel)’은 129억 광년 떨어진, 지구에서 가장 멀리 있는 별 ‘아렌델’을 바라보며 우주의 탄생 과정에서 생성되는 빛과 소리를 상상으로 풀어낸 곡이다.

한편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공연 전인 3월 11일 오후 3시 국립관현악단 연습실에서 관객 포커스 ‘탐-탐: 청음회’를 연다. ‘탐하고 탐하다’에서 연주될 곡의 실황 음원을, 작곡가와 지휘자의 해설을 듣고 관현악 총보를 보며 감상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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