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교회화 조사보고 1’ 표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교회화 조사보고 1’ 표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불화 복장물을 조사·연구한 결과가 공개됐다. 불상 복장물은 여러 차례 분석·소개됐지만 불화 복장물을 조사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2020년부터 3년 간 박물관이 소장한 불교회화를 조사·연구한 내용을 수록한 불교미술연구 조사보고 제9집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교회화 조사보고 1》을 최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 수록된 불화는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전반까지 의성 고운사를 중심으로 활동한 화승 신겸(信謙) 스님의 작품이다. 순조 28년(1828)에 조성된 중흥사 약사불회도와 아미타불회도를 비롯해 고운사 시왕도 초본 10점과 사자도 초본 2점, 이 초본을 바탕으로 조성된 시왕도와 사자도 10점, 시왕도·사자도와 함께 입수한 복장물 등이다.

보고서에는 이들 불화·초본 24점과 복장물의 사진, 실측도면, 직물과 지류 분석 결과, 안료 성분 분석 결과, 현미경 사진, 복장물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 재질별 분석 결과 등이 수록됐다.

조사 결과 별개 소장품 번호로 관리되던 복장물이 시왕도·사자도와 함께 입수된 일괄품임을 밝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불교회화 조사보고 Ⅰ》과 함께 외규장각 의궤, 한국서화, 도자, 동남아시아 불교조각 등 2022년 한 해 소장품을 조사한 다양한 조사·연구 결과 보고서를 박물관 누리집(https://www.museum.go.kr/site)에 일제히 공개했다.

이중 《동남아시아 종교조각 : 금속과 소조》는 동남아시아에서 조성된 금속 불교조각 5점, 소조전불 4점을 종합 조사한 성과를 엮은 보고서다. 조사 결과 18세기 베트남에서 조성된 것으로 추정했던 청동불좌상이 타이나 라오스에서 조성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했고, 소조전불에 찍힌 명문을 문자 판독하고 해석해 조성 연대를 확인했다.

고고학, 역사학, 미술사학 분야의 다양한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국립중앙박물관 영문 학술지 《Journal of Korean Art and Archaeology》 17호는 ‘불교미술의 제작자’를 특집으로 꾸며졌다. 정명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의 ‘수행승이자 예술가, 조선 시대 불화승’, 허형욱 학예연구관의 ‘조각승 단응과 예천 용문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연구’ 등 조선시대 불상과 불화를 조성한 승려 장인에 대한 연구 논문 4편과 고고학 분야 연구논문 1편, 박물관 소장품에 관한 보존과학 논문 1편 등 총 6편의 논문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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