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응천 문화재청장(왼쪽)과 행 뽀우(Hang Peou) 압사라청장이 공동 보도문에 서명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문화재청.
최응천 문화재청장(왼쪽)과 행 뽀우(Hang Peou) 압사라청장이 공동 보도문에 서명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앙코르 와트 보존·복원사업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2월 28일 오전 9시 30분(현지 시간)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압사라청〔APSARA National Authority, 청장 행 뽀우(Hang Peou)〕과 두 기관 간 문화유산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동 보도문’을 발표했다. 압사라청은 앙코르 유적의 보존·관리를 담당하는 캄보디아 정부기구이다.

이날 발표된 공동 보도문에는 △앙코르 유적을 포함한 국제개발협력 사업 △고고학 조사 및 발굴 유물의 보존·복원 협력 △세계유산 등재·보존 및 관련 연구 협력 △문화유산의 보존·관리·활용·디지털화 등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공유한다는 7개 항의 합의 내용이 담겼다. 두 기관은 합의 내용을 반영해 올 해 안으로 ‘교류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압사라청과 협의해 2024년부터 앙코르 와트 3층(바칸) 기단부 보존·복원을 위한 신규 국제개발협력(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시작되면 우리나라는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에 이어 다섯 번째로 앙코르 유적의 핵심인 앙코르 와트 복원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문화재청은 앞서 2010년부터 네 차례 캄보디아 앙코르보존소와 국립박물관에 보존처리 장비를 지원했다. 2013년에는 앙코르유적 내 프레아피투 사원의 보존·복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2015년부터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프레아피투와 코끼리테라스에 대한 보수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앙코르 와트는 12세기 초 수리야바르만 2세가 창건한 크메르 제국의 사원이다. 처음에는 힌두교 사원으로 쓰였지만, 나중에는 불교사원으로도 쓰였다. 앙코르 와트는 산처럼 생긴 탑들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회랑으로 구성돼 있는데, 탑은 불교의 수미산을 상징한다.

한편, 공동 보도문 발표에 앞서 두 기관은 문화유산 분야 고위급 회담을 열고, 세계유산 등재 협력과 공동 조사 및 교육, 앙코르 와트 신규 사업 등을 논의했다. 회담에는 최응천 문화재청장과 행 뽀우 압사라청장, 최영창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킴 쏘틴(Kim Sothin) 압사라청 부청장, 쏨 쏘파랏(SOM Sopharath) 앙코르 유적 보존·예방 고고학국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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