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트레킹이 대세는 대세인가 보다. 스님이 히말라야 트레킹 기행을 낼 정도니 말이다. 인도와 네팔 여행을 마친 법상 스님이 히말라야 트레킹에 도전했다.
법상 스님의 《히말라야, 내가 작아지는 즐거움》은 14일 동안 네팔 카투만두를 떠나 남체바자-텡보체-팡보체-낭가르창 피크-로부체-고락샵-칼라파타르-종라-촐라패스-고쿄-포르체탱가-쿰중-루클라-카투만두를 걷고 또 걸은 기록이다.

요즘 히말라야 트레킹은 낯설지 않다. 꽤 많은 이들이 도전한다. 다녀온 이들은 대부분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할 것을 권한다. 고산병을 걱정하지만 심하면 낮은 곳으로 돌아오면 된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 가지 않아도 그만이다. 체력이 허락하고, 히말라야가 받아주면 갈 수 있다.

법상 스님의 히말라야 트레킹은 ‘비행기 추락’이라는 악재를 피한 인연 덕에 무사히 마쳤던 모양이다. 4,000∼5,000m의 히말라야 산기슭을 걷는 트레킹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트레킹 하며 머문 마을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품고 있는 히말라야의 풍광에 법상 스님은 존경과 외경을 바친다.

《히말라야, 내가 작아지는 즐거움》은 법상 스님의 일기장이다. 트레킹을 준비하는 날부터 돌아오는 날까지의 기록이니 말이다. 14일 동안의 일기를 읽다보면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나고 싶은 간절함이 불끈 솟는다. 수목한계선을 지나면서 느끼는 자연의 변화, 수천 미터 높이의 산에 피는 꽃과 그 꽃에 앉는 나비, 법상 스님의 여정을 힘들지 않게 뒤쫓을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대로 준비할 필요도 없다. 등산장비 걱정부터 먹고 자는 것까지 떠나지 않는 사람은 모르지만 가보면 다 있다. 걱정할 게 없다. 사실 히말라야 산 속의 마오이스트들에게 ‘돈을 뺏기는 일’도 있지만 서울 시내서 교통사고 날 확률 정도일거다.

사실 10일 정도의 일정으로 히말라야 트레킹은 무리다. 한국에서 네팔까지 가고 오는 시간과 비행 스케줄 등등을 계산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문제는 역시 시간이다.
트레킹 코스는 다양하다. 하루 코스부터 보름, 한 달 동안의 히말라야 라운딩까지.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히말라야 트레킹에 도전하고 싶은가? 《히말라야, 내가 작아지는 즐거움》을 한 번 읽어보라. 준비부터 일정내용까지 미리 체험해 보고 가는 것도 좋겠다. 기자는 몇 해 전 7일간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했었다. 이 책은 베란다 수납장에 먼지를 뒤집어 쓴 배낭을 다시 꺼내보게 만든다.

법상 스님/불광출판사/1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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