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진혼곡’ 쇼케이스에서 수인 역의 박기량 씨가 열연하고 있다. 구담 스님 제공.
‘불교진혼곡’ 쇼케이스에서 수인 역의 박기량 씨가 열연하고 있다. 구담 스님 제공.

영화로 한국불교와 전통문화를 알려온 ‘승장(僧匠)’ 구담 스님이 국내 최초 무용극 영화 <불교진혼곡(A Buddhist requiem)>을 제작한다.

구담 스님은 2월 13일 서울 파인트리시어터에서 영화 <불교진혼곡> 쇼케이스와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앞선 스님은 지난해 9월 <다시 피고 지는 그 뜻은> 영화 제작을 알렸다. 스님은 <다시 피고 지는 그 뜻은>의 제목과 캐스팅, 일부 시나리오를 수정해 <불교진혼곡>을 만든다.

스님은 <불교진혼곡>에 불교의 성찰을 담는다. 작품은 49재 등 불교 의식 안에서 삶의 순환을 그려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한국 무용의 단아함과 아름다움에 마임의 섬세함과 신비함을 더해 예술성을 더한다.

<불교진혼곡>은 불교의식인 천도재 중에 겪게 되는 수인(박기량 분)의 전생과 현생의 윤회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불교진혼곡>은 △1막(현실) : 천도재 중 업경대를 통한 수인의 전생과 현생의 이어짐 △2막(전생) : 수인과 광대 기도(이정훈 분) △3막(전생): 맹인 무녀로 환생한 수인과 동생 선아 △4막(전생) : 독룡과 함께 죽음을 맞는 수인 △5막(현실) : 수인의 씻김과 기도의 깨달음의 줄거리를 갖고 있다.

이 영화 촬영은 오는 28일부터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 등에서 한다. 7월까지 제작을 마치고 오는 9월께 열릴 ‘제3회 세계일화불교영화제’에서 시사 개봉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선아 역의 정여루 씨, 수인 역의 박기량 씨, 구담 스님, 기도 역의 이정훈 씨, 나희석 촬영감독. 사진 불교닷컴.
왼쪽부터 선아 역의 정여루 씨, 수인 역의 박기량 씨, 구담 스님, 기도 역의 이정훈 씨, 나희석 촬영감독. 사진 불교닷컴.

나희석 촬영감독은 “처음부터 쉬지 않고 이어지는 무용극을 토대로 이 영화는 각 씬 단락 단락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주연을 맡은 박기량 씨는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전수생으로 국립극장 국립무용단 단원이다. 박기량 씨는 “주인공 ‘수인’은 불교에서 깨달음의 내용과 서원 등 내면세계를 손가락으로 표현한 그 수인이다. 손짓 등 춤 등 연기를 통해서 작품에 담긴 철학적 메시지를 온전히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기도 등을 열연할 이정훈 씨는 마임니스트로 연극, 방송, 영화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이정훈 씨는 최근 춘천 청평사에서 구담 스님과 다른 작품에서 만난 인연으로 캐스팅됐다. 이 씨는 “유럽 한 나라의 골목길을 지날 때 생경한 느낌을 경험한 적이 있다. 낯설음 속에 ‘나는 누구인가’하고 돌아봤다. 이 작품은 낯설음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몸짓언어를 통해서 나를 찾겠다”고 했다.

구담 스님은 “<불교 진혼곡>은 국내 최초 무용극 영화이다. 작품 깊이와 전문성을 위해, 현재 국립무용단 소속 무용수로 활동 중인 박기량 배우와 마임, 퍼포먼스 전문가인 이정훈 배우를 캐스팅했다. 기존 시나리오를 일부 수정해 불교적인 구성을 강조했다. 불교예술영화로서의 가치에 더 다가설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불교는 예로부터 문화예술을 선도하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런데 현대 불교는 훌륭한 전통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창작 결여와 전통 해석 부재로 시대에 뒤처져 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중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인 영화를 통해서 불교 전통에 바탕을 둔 불교 예술영화를 기획·제작하겠다. 불자들에게 불교문화 자부심을 갖게 하는 수준 높은 불교영화를 만들겠다”고 했다.

스님은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장르의 영화이다. 이 영화를 어렵게 볼 수 있지만 그대로 보고 느껴달라. ‘있는 그대로’ 보고 빠져들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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