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입적한 대만 불광산사 개산조 성운 스님.
5일 입적한 대만 불광산사 개산조 성운 스님.

대만불교계의 큰 어른인 불광산사 개산조 성운 스님이 2월 5일 오후 5시 대만 불광산 전등루에서 장엄염불이 울리는 가운데 열반에 들었다. 법납 85년, 세수 97세.

성운 대사는 법고산 성엄(聖嚴) 스님, 자제재단 증엄(證嚴) 스님, 중대선사 유각(惟覺) 스님 등과 함께 대만불교의 4대 큰스님으로 꼽혔다. 성운 스님은 2016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건강을 회복했으나, 최근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님의 영결식은 2월 13일 오전 9시 대만 불광산 운거루에서 엄수된다.

1927년 중국 장쑤성에서 태어난 스님은 1938년 남경 서하산사(棲霞山寺)에서 지개(志開) 스님을 은사로 득도하고, 1941년 서하산사에서 약순(若舜)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이로써 스님은 임제종 48대 법맥을 이었다.

1949년 장개석을 따라 대만으로 건너간 스님은 “인간 속에서 더불어 살며, 삶의 현장에서 불교를 실현해야 한다”는 ‘인간불교’를 발원하며 1967년 대만 가오슝에 불광산사를 창건했다. 평소 비구와 비구니의 평등, 출·재가자의 평등을 주장하기도 한 스님은 불법 홍포의 역할을 출가사문에서 신도대중으로 확장하고자 1991년 국제불광회를 설립했다.

불광산사는 대만불교 현대화와 세계화, 실천불교의 상징이자 모델로 꼽힌다. 성운 스님은 평생 교육과 포교, 문화, 구제사업에 힘썼다. 대만 불광대학, 남화대학, 미국 LA 서래대학 등 5개 대학을 설립했고, 전 세계 곳곳에 200여 개 분원과 100여 개 국제불광회 지부를 설치했다.

저서로 《나는 자까오 화상이 아니다》, 《즐거움을 뿌려라》, 《세상 사는 지혜》, 《불법의 참된 의미》, 《보통중생 보통부처》, 《합장하는 인생》, 《불교관리학》, 《인간불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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