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응천 문화재청장(왼쪽 두 번째)과 정헌율 익산시장(오른쪽 두 번째) 등 관계자가 국립익산박물관 미륵사지실에 전시된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익산시.
최응천 문화재청장(왼쪽 두 번째)과 정헌율 익산시장(오른쪽 두 번째) 등 관계자가 국립익산박물관 미륵사지실에 전시된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익산시.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국보지정서’가 익산시에 전달됐다.

익산시는 2월 1일 국립익산박물관에서 ‘국보지정서 전달식’을 열었다. 이날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국보지정서를 정헌율 익산시장에게 전달했다. 전달 받은 국보지정서는 국립익산박물관에 보관된다.

국보지정서를 전달받은 정헌율 익산시장은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구가 국보로 승격되면서 백제왕도 익산의 위상이 재조명되고 있다”며, “문화재청, 국립익산박물관과 함께 사리장엄구를 잘 보존해 후대에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보지정서 전달식에는 최응천 문화재청장, 정헌율 익산시장, 조봉업 전라북도행정부지사, 최흥선 국립익산박물관장 등이 참석했다.

백제공예의 정수로 평가되는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이하 사리장엄구)는 지난해 12월 27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 지정됐다.

사리장엄구는 백제 왕실이 발원해 무왕 40년(639)에 조성한 것이다. 2009년 미륵사지 석탑을 해체·보수하는 과정에서 봉안 당시 모습 그대로 발굴됐고, 2018년 보물로 지정됐다.

사리장엄구는 ‘금제 사리봉영기(金製 舍利奉迎記)’, ‘금동사리외호’, ‘금제 사리내호’, ‘청동합’ 등 모두 9점으로 구성됐다. 이중 ‘금제 사리봉영기’는 그 내용이 백제 무왕과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 공주 부부가 미륵사를 창건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과 배치돼 발견 당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문화재청은 “미륵사 창건 연대와 주체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밝혀 사리장엄구 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유물이고, 봉안 당시 모습 그대로 발굴돼 고대 동아시아 사리장엄 연구를 위한 절대적 기준이 되는 점, 7세기 전반 백제 금속공예 기술사를 증명해주는 점, 동아시아 사리공예품의 대외교류를 밝혀주는 자료라는 점에서 역사․학술․예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며 국보로 지정했다.

한편, 국립익산박물관은 최근 사리장엄구가 전시되고 있는 미륵사지실을 사리장엄구가 발견된 미륵사지 서탑을 본떠 탑 중심의 심주석을 중심으로 십자 통로를 구현한 전시실로 개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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