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 사진 문화재청.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과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2월 29일 불교문화재 2건과 ‘나신걸 한글 편지’ 등 세 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는 순조와 순원왕후의 장수를 기원한 상궁 최 씨가 발원하고, 민관(旻官, 敏寬) 스님 등 다섯 화승이 조성한 작품이다. 18세기 말 19세기 초 서울·경기지역에서 활동한 민관 스님의 대표작이다.

문화재청은 “협시불을 본존불보다 반걸음 정도 앞세워 배치하는 등 19세기 초 서울·경기지역의 새로운 괘불 양식을 반영한 첫 작품이고, 노사나불과 석가모니불을 보관을 쓴 보살형 으로 구성한 유일한 삼신불 도상이라는 점, 18세기와 19세기 신·구 양식을 모두 반영한 작품이라는 점 등에서 예술적·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좌상. 사진 문화재청.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좌상. 사진 문화재청.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은 17세기 중반 전라도와 경상도에서 활동한 응혜(應惠) 스님의 대표작이다. 응혜 스님과 조각승 아홉 명이 효종 3년(1652)에 조성했다.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명부전 존상의 구성과 독자적 양식이 성립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발원문 등 관련 기록이 잘 남아있고, 작품 완성도도 뛰어나다”고 밝혔다.

나신걸 한글편지. 사진 문화재청.
나신걸 한글편지. 사진 문화재청.

두 불교문화재와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된 ‘나신걸 한글편지’는 조선 초기 군관인 나신걸(1461~1524)이 아내 신창 맹 씨에게 보낸 편지다. 2011년 대전시 유성구 금고동에서 신창 맹 씨 묘를 이장하던 중 발견됐다.

1470년부터 1498년까지 쓰인 함경도의 옛 지명 ‘영안도(永安道)’가 편지글 중에 보이고, 나신걸이 1490년대에 군관 생활한 것으로 미루어 이때쯤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불과 45년밖에 안 된 시점에 변방지역과 하급관리에게까지 한글이 널리 보급돼 실생활 속에서 널리 쓰인 사실을 확인할 수 있고, 상대방 호칭, 높임말 등 15세기 언어생활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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