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모든 병의 근원으로 지목받는다. 스트레스를 없애거나 줄이는 게 삶을 통제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사람들마다 스트레스를 받는 강조가 다르다. 스트레스에 강한 사람이 있고 스트레스에 강한 사람이 있다.

수잔 코바사(뉴욕대 여성의학자)는 성공하면서도 건강한 CEO는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에서도 질병에 걸리지 않고 결근도 잘 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냈다. 코바사는 CEO의 이 특성을 ‘스트레스 강인성’이라 부른다. 스트레스 강인성을 가진 CEO는 3C를 갖고 있다고 분석한다. 3C는 통제감(Control) 도전감(Challenge) 몰입감(Commitment)이다. 스트레스를 위협물로 보지 않고 의욕을 부추기는 도전으로 보고, 삶 속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적절하게 통제한다. 또 직장 일이나 가정 일에 적극 참여는 몰입도가 뛰어나다. 코바사는 “직절한 스트레스는 도전감을 높이고 업무능력을 향상시킨다고 보았다.

뇌과학을 연구한 심리학자인 장현갑(영남대 명예교수)은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도피하거나 사라지는 등 외부의 자극을 준다해도 스트레스 감소는커녕 더욱 가중시키는 사례를 만나는 일이 빈번하다고 말한다. 장현갑은 “스트레스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지각이다. 우리는 무엇보다 이런 지각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장현감의 《스트레스는 나의 힘》은 스트레스에 대한 지각의 극복에 방점이 찍힌다.

지각의 극복을 위한 유효수단이 ‘이완반응과 마음챙김’이다. ‘이완반응과 마음챙김’은 스트레스 질병 관리 프로그램이다. 생각과 감정은 신체적 활동으로 나타나고 신체적 활동은 생각과 감정에 피드백한다. 주먹을 꽉 쥐고, 입을 다물고, 얼굴을 찡그리고, 두 눈썹을 주름잡게 하는 따위의 신체적 행위를 보면 분노감과 같은 어두운 감정과 사고가 발생한다. 부정적 인간이 되는 것이다. 부정적 인간형은 다혈질이다. 부정적 생각과 사고, 행동을 유발하는 모든 것은 신체변화로 나타난다. 혈압을 상승시키고 근육의 긴장을 증가시키는 등 몸에 안좋다. 신체의 긍정적 변화를 위한 것이 ‘이완반응과 마음챙김’이다. 마음의 변화를 통해 신체변화를 이끌어 낸다. 이 두 방법은 전 세계적으로 스트레스 관련 질병의 치료와 예방에 가장 권위 있는 방법으로 널리 활용되며 진가를 발휘해 왔다.

장현갑은 특히 소리나 단어와 같은 진언 또는 만트라나 기도문과 같은 언어적 방법을 통해 엄습해 오는 잡념이나 공상의 고리를 끊음으로서 마음에 휴식을 가져오게 하는 방법에 죽목했다. 하버드대학의 벤슨 박사는 이런 방법을 ‘브레이크 아웃(Breakout)’이라고 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브레이크아웃은 자기변형의 기본 과정으로 종교적 체험, 특히 명상과 같은 심신의 이완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 스트레스를 나의 힘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들이 이 책에 소개돼 있다.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자극적이고 삶을 흥미롭게 한다. 우리는 마감 시간에 쫓기고 해야할 일거리가 많아 졌을 때 더욱 열심히 일한다. 그러나 좋은 일거리라도 지나치게 많아 지거나 오랜 기간 시달리면 과부하에 걸린다. 문제는 적절하게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성장의 비료가 되는 좋은 스트레스를 유스트레스(eustress)라 하며 나쁜 스트레스를 디스트레스(distress)라 한다. 의미있는 일을 재미있게 열심히 하는 게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일을 하다 보니 알겠다. 마감시간이 코앞에 당도하면 원고마감은 더욱 빨라지고 집중도가 높아진다. 강박에 가까운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마감을 어기는 일은 거의 없다. 간혹 그렇지 않는 이들도 있다. 강박에 쌓여 마감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이들은 분잡하고 몰입하지 못한다. 이 책이 도움이 될까? 꼼꼼히 보고 배워보자.

장현갑/불광출판사/12,000원

서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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