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에 조성돼 일본으로 건너간 범종이 지금의 오키나와 지역을 통치했던 류큐 왕국과 일본의 문화사에 끼친 영향을 소개하는 강연회가 열린다.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셰리 파울러 미국 캔사스대학교 교수를 초청, 12월 16일 오후 3시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한국-일본-류큐를 이은 가교: 일본의 두 고려 범종’을 주제로 특별 초청 강연을 개최한다.

셰리 파울러 미국 캔사스대학교 교수.
셰리 파울러 미국 캔사스대학교 교수.

셰리 파울러 교수는 미국 내 일본 불교미술사 전문가다. 최근에는 범종을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 불교미술의 교류와 비교문화론적 관점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일본 육조관음상의 기록과 형상(Accounts and Images of Six Kannon in Japan)>과 <무로지(Murōji, 室生寺)> 등 저서와 논문이 있다.

셰리 파울러 교수는 이번 초청강연에서 10, 11세기 무렵 우리나라에서 조성돼 류큐 왕국과 일본으로 건너간 ‘나미노우에 신사 범종(나미노우에 범종)’과 ‘오노에 신사 범종(오노에 범종)’이 각 지역 문화사에 미친 영향을 소개할 예정이다.

류큐와 일본의 각종 문헌에는 두 범종에 대한 여러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특히 오노에 범종은 시와 연극, 판화의 소재로 즐겨 쓰였으며, 16세기 경부터는 주전자, 도자기 술병, 연적, 작은 복제 종 등 관광상품 소재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번 초청강연은 국립문화재연구원이 국제적 관점에서 우리 문화유산을 연구하는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지향적 연구를 추진하기 위해 올해 시범 운영하는 ‘국외 전문가 초청사업(Visiting Scholar Program)’의 일환으로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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