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는 ‘전도 선언문’에서 “만인의 행복과 이익을 위하여 전도의 길을 떠나라.”고 선포하셨습니다. 처음에 부처님께서는 ‘당신이 깨달은 진리를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셨지만, ‘정법을 널리 전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신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정법을 알려, 행복하고 평온한 삶을 유지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 전도를 우리 불교도 최고의 사명으로 여기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전도 서원에 앞서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일은 ‘만인의 행복을 위함’인데, 만약 전도를 서원하는 자신이 행복하지 않는 상태라면 어떻게 다른 사람을 포교할 수 있겠습니까. 즉, 현재의 삶이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인해 행복함이 충만해 있어야 다른 사람을 포교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포교하기에 앞서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마음도 가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스스로 진정한 불제자’라고 한다면, 서운한 마음이나 부정적인 시각으로 불신의 뿌리만을 키우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대립과 갈등 불신의 골이 깊으면 깊을수록 서로에게 깊은 상처만을 남기데 될 것이며, 아무리 많은 사람들을 포교하다해도 것은 모래위에 집을 짓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사부대중 서로가 신뢰할 때, 불교라는 큰 틀 속에서 전도의 틀이 중장기적으로 잘 짜서 지역과 환경의 특성에 맞게 하나하나 내실 있게 준비되고 실천되어, 정법이 각계각층으로 뻗어나간다면, 우리사회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가득한 현세정토세계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법진 스님 |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월간선원 편집인, dharmaj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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