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창립한 비로자나자연에너지협동조합이 지난 16일 불교환경연대 교육장에서 창립 기념 토론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비로자나자연에너지협동조합은 불교계 최초의 재생에너지협동조합이다. 나날이 심각해지는 환경 파괴와 갈수록 커지는 기후위기 속에서 에너지 전환을 주도할 비로자나자연에너지협동조합의 창립은 불교환경운동의 새로운 이정표라 할 것이다.

조합은 앞으로 사찰과 불자 가정을 기반으로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활동을 주도적으로 펼쳐갈 것이라고 한다. 햇빛, 바람, 지열 같은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이에 관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한다. 특히 자연에너지를 통해 발생한 이익은 무주상 보시 정신에 바탕해 그 혜택이 두루 돌아갈 수 있도록 공익 목적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 한다.

기실 환경 파괴는 인간의 이기적인 탐욕이 만든 결과다. 과학과 문명의 발전으로 인류의 삶은 하루가 다르게 편리하고 여유로워졌지만, 날이 갈수록 자연환경은 피폐해지고, 생태계는 파괴되고 있다. 개발로 지구의 허파인 열대우림은 올 해 상반기에만 서울 면적의 6.59배가 넘는 지역이 파괴되었고, 기후변화로 북극의 빙하는 30년 뒤에는 완전히 녹아내릴 것이라고 한다. 그 칼날은 결국 인간을 향해 있다. 이미 인류는 기후변화로 기록적인 가뭄과 홍수에 맞닥뜨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불교계 첫 재생에너지협동조합이 창립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기후 위기는 환경문제만이 아닌 인류를 포함한 뭇 생명의 생존 문제임을 직시하고, 불살생의 가르침 속에서 불교가 나아갈 길을 찾은 것이다. 불교계 재생에너지협동조합 창립은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작지만 큰 걸음이다.

아무쪼록 비로자나자연에너지협동조합의 창립과 활동이 기후위기에 대한 불교계 인식을 새롭게 하고, 극복을 위한 실천으로 성큼성큼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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