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전영숙 연세대 중국연구원 전문연구원, 동광 스님(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초빙교수), 박광연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교수.
왼쪽부터 전영숙 연세대 중국연구원 전문연구원, 동광 스님(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초빙교수), 박광연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교수.

한국불교선리연구원(원장 법진)은 전영숙 연세대 중국연구원 전문연구원의 ‘조선 초 불경 언해와 불자여성의 참여’를 ‘제12회 만해학술상’ 우수상(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11월 8일 밝혔다. 학술상은 동광 스님(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초빙교수)의 ‘유가행중관학파(Yogācāra-Mādhyamika)의 아포하론 수용과 전개 연구 - 샨따락시따와 까말라쉴라를 중심으로’와 박광연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교수의 ‘고려 전기 승선(僧選) 운영의 변화’가 선정됐다.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 원, 학술상 수상자에게는 각 500만 원의 연구비가 수여된다. 시상식과 수상작 발표회는 12월 20일 오후 2시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에서 열린다.

우수상 수상작 ‘조선 초 불경 언해와 불자여성의 참여’는 조선 초 간경도감의 한역 불경 언해 작업에 여성이 참여했음을 조명하는 연구 논문이다.

전영숙 전문연구원은 《능엄경언해》와 《금강경언해》후반에 기록된 언해 작업 참여자에 대한 기록과 발문을 분석해 정빈 한 씨, 숙의 박씨, 사당 혜경(惠瓊), 도연(道然), 계연(戒淵), 신지(信志), 도성(道成), 각주(覺珠), 조두대 등 여성이 불경 언해 작업에 참여했음을 규명한다.

전 전문연구원은 “여성이 자국어로의 불경 번역에 당당히 참여했다는 것은 세계 불교역사에서 유래가 없는 일”이라며, “그만큼 여성들이 신앙생활에 적극적이었고 지식을 갖춘 여성 불자들이 충분히 있었고, 또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할 수 있는 여성불자로서의 당당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우수상(대상)과 학술상 수상작은 논문 투고 심사 과정을 거쳐 12월 발간 예정인 《선문화연구》 제33집에 게재된다.

만해학술상은 한국불교선리연구원이 2007년 제정해 시행하고 있는 상이다. 한국불교선리연구원은 학술상의 권위를 높이고 연구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달 학술상 이름을 ‘한국불교선리연구원 학술상’에서 ‘만해학술상’으로 변경하고, 상금을 우수상(대상) 1명 1000만 원, 학술상 2명 각 500만 원으로 상향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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