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의 공격으로 위험에 처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사례를 보라. 한국은 더 심각하다. 동남해안 어디고 방사능이 누출되면 경제가 거덜난다. 하루빨리 원전을 손절해야 한다.”

‘생명탈핵실크로드 회향식’. 사진 불교닷컴.
‘생명탈핵실크로드 회향식’. 사진 불교닷컴.

생명탈핵실크로드 순례단(단장 이원영)은 10월 29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생명탈핵실크로드 회향식’을 개최했다.

생명탈핵실크로드는 이원영 교수 등이 2017년 5월 서울을 출발해 올해 8월 로마까지 5년 동안 26개국 8200km를 걸으며 탈원전과 기후위기 극복 메시지를 전한 대장정이다.

행사에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은 축사를 통해 “좋은 뜻은 많은 사람이 갖고 있지만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실크로드를 걷는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고 이원영 교수를 추켜세웠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영상메시지를 통해서 “이원영 교수가 핵 없는 세상을 위해서 5년 동안 서울부터 로마까지 걸었던 것은 열정과 집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엔 혼자 걸었지만 그 메시지에 공감하는 수십, 수백, 수천, 수만 명이 걷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했다.

정철승 변호사는 “이원영 교수와 <조선일보> 폐간 운동 등을 함께 했다. 이원영 교수는 생명탈핵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정의와 인권 등 다방면에서 옳은 일을 위해 나서고 있다”고 영상메시지를 보냈다.

석일웅 수사는 “6~7년 전 이원영 교수를 처음 만났을 때 말만 거창한 것 아닌가 싶더니 정말 걸었다. 이 교수가 8200km를 걸은 것을 몇 사람이나 알겠는가. 그보다 순례하면서 그가 지구 곳곳에 남긴 원력이 자라나 언젠가는 이루고 성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원영 교수는 “생명탈핵순례를 하면서 무엇보다 달라이라마 존자와 바르톨로메오스 성하를 만난 게 큰 수확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지 못했지만 아직 진행형”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지금 UN만의 운영체제는 기형적이다. 인류는 아직 핵과 원전 주도세력이 득세하고 있다. RE100이 경제 분위기를 바꾸고 있지만 대부분 1950년대 체재 그대로”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마리 말 위에 있으면 낙마의 위험이 크지만 쌍두마차의 바퀴는 안전한 좌석을 마련해 줄 수 있다. UN과 상호보완적이면서 견제할 수 있는 그런 기구가 필요하다. 민중으로부터 존경 받는 종교계 리더는 그 구심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로 지난 2년 동안 순례를 쉬는 동안에 원전위험공익정보센터(PRCDN)와 한국탈핵에너지학회(KSNP)가 출범했다. 나중에 지구촌에 민중 연합체가 출발할 때 실무를 돕겠다. 그때까지 이 두 단체를 돕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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