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용 일섭 스님의 제자로 수많은 탱화와 벽화, 단청 작품을 남긴 불모 송곡 조정우 선생의 10주기를 맞아 선생의 인품과 작품세계를 돌아보는 전시회가 열린다.

불교미술송곡문도회(회장 전연호)는 11월 5일부터 20일까지 통도사성보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송곡 조정우 10주기 추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추모전에는 송곡의 유작 20여 점과 생전에 소장했던 초본, 습화 화첩 등 유품, 제자들의 작품 20여 점 등이 전시된다.

조정우 작 ‘극락지옥도’. 72×146cm. 사진 제공 불교미술송곡문도회.
조정우 작 ‘극락지옥도’. 72×146cm. 사진 제공 불교미술송곡문도회.

1943년 대구에서 태어난 송곡은 1959년 금용 일섭 스님 문하로 입문해 스님을 만년까지 보필하며 작품을 함께 했다. 송곡의 화풍은 일섭 스님의 제자 중에서 스승과 가장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50여 년의 활동 기간 동안 순천 송광사, 대구 동화사, 합천 해인사, 청도 운문사, 여수 흥국사, 여수 향일암, 서울 조계사 등 300여 사찰에 단청과 탱화, 개금 등 수많은 작품을 남긴 송곡은 ‘이 시대 최고의 불모’로 불렸다.

1970년 제1회 불교미술공모전에서 장려상과 입상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 심사위원, 한국전통미술인회 자문위원, 불교미술일섭문도회 회장, 대구시 무형문화재 단청장 등을 역임했다.

불교미술송곡문도회는 이번 추모전을 시작으로 송곡의 작품세계를 연구하고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전연호 불교미술송곡문도회장은 “선생님께서 한평생 이룩하신 작품들은 울울창창한 숲이 되었고 그 그늘에서 제자들은 열심히 정진하고 있지만 아직도 선생님이 다다르고자 하셨던 내일은 우리의 오늘이 되지 않고 있다”며, “스승님의 10주기를 맞아 고매한 인품과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평생 원력이셨던 불교미술 발전을 위해 우리 스스로 성찰하고 노력하는 계기를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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