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환경포럼이 10월 15일 개최한 ‘토닥토닥 함께 살자, 자살 예방 생명 살림 세미나’에 참여한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사)나누며하나되기.
생명존중환경포럼이 10월 15일 개최한 ‘토닥토닥 함께 살자, 자살 예방 생명 살림 세미나’에 참여한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사)나누며하나되기.

(사)생명존중환경포럼(이사장 무원)이 주최하고 천태종 중앙청년회(회장 사욱진)가 주관한 ‘토닥토닥 함께 살자, 자살 예방 생명 살림 세미나’가 10월 15일 오후 2시 서울 관문사 2층 강당에서 열렸다.

천태종 총무원장 무원 스님은 개회사에서 “오늘 이 자리는 자살 예방에 대한 오랜 담론을 실질적으로 점검하고 불교적 생명 살림의 대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우리는 세미나를 통해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생명을 살리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사욱진 천태종 중앙청년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2022년 현재까지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타이틀을 놓치 않고 있다.”며 “이 자리에 모이신 각계각층의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나온 해결방법으로 우리 주변에 아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의 손을 잡아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정길 녹색불교연구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 김혜선 강원대 교수는 우리나라 자살률 현황과 자살 예방 사업 방향, 자살 예방 관련 사업 등에 대해 발표했다.

김혜선 교수는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 당 24.6명으로 OECD 국가 평균 11명보다 2배 이상 많다.”며, “이에 대한 대응책은 우리 사회가 자살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자살 예방 사업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전략적 접근 △자살고위험군 발굴을 위한 전사회적 네트워크 구축 △적극적 개입, 관리를 통한 자살 위험 제거 △사후관리 강화를 통한 자살 예방 △대상별 자살 예방 추진 △추진기반 마련 등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김정진 한국자살예방협회 부회장은 ‘코로나19 청소년, 중년, 노인 자살 심층적 이해’를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김정진 부회장은 “청소년, 중년, 노인 세대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자살 취약성을 살펴본 결과 생태학적 모델에 의해 성별, 세대별, 지역별, 계층별 신체·심리·경제·사회문화적 상황의 차이와 자살 위험성을 정교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범정부적이면서도 시민과 협력하는 지역사회 공동체 기반의 자살 예방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정부 정화사 주지 문법 스님은 ‘생명 존중과 상생·공영의 세상, 불교가 보는 자살 지양(止揚)의 근거’에서 불교경전에 나타난 자살의 사례와 자살에 대한 평가를 살폈다.

문법 스님은 자살을 지양해야 할 불교적 이유로 △무명의 굴레를 그대로 답습 △삼세 업보를 계승 △고통의 근원적 소멸에서 더욱 멀어짐 등을 꼽았다.

스님은 “이 몸을 통해 고통의 소멸에 이르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기에 잘 보살피고 유지해야 한다. 자살은 고통을 근원적으로 소멸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고 더욱 멀어질 뿐”이라며 “한 때 불교가 국민 정신문화의 근간이었던 사회에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불교의 가르침이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선택이 바른 것인지 되새기는 기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세미나에서 앞서 사욱진 중앙청년회장의 안내로 총무원장 무원 스님과 발제자, 토론자 등 참석자들은 관문사 1층 로비에 전시된 자살 예방 관련 자료를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 무원 스님은 “천태종 청년회원들이 생명 존중 자살 예방에 더욱 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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