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보살삼존입상(일광삼존상), 삼국시대, 국보. 사진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금동보살삼존입상(일광삼존상), 삼국시대, 국보. 사진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겸재 정선(1676~1759)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등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유족이 기증한 우리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전시회가 빛고을 광주에서 열린다.

국립광주박물관은 내년 1월 29일까지 관내 1층 기획전시실에서 ‘어느 수집가의 초대’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고 이건희 회장 수집품 기증 1주년을 기념해 지난 4월 28일부터 8월 28일까지 넉 달간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같은 이름 특별전의 첫 번째 지역 순회 전시이다.

국립광주박물관은 한국 전통미술의 진수를 느낄 수 있도록 전시유물에 변화를 주어 이번 특별전을 새롭게 구성했다. 선보이는 유물의 수는 모두 170건 271점이다.

우선 빛에 취약한 서화 유물을 보호하기 위해 서화 전시품을 전면 교체하였고, 국립광주박물관이 정리하고 있는 이건희 기증 고려청자를 추가해 선보였다. 이번 특별전에 새로 선보이는 유물은 모두 39건 62점에 이른다. 이중 조선 전기 화원 이상좌의 ‘이상좌불화첩(李上佐佛畫帖)’(보물)과 조선 중기 궁중에서 열린 불교 행사를 그린 ‘궁중숭불도(宮中崇佛圖)’, 김홍도의 ‘답상출시도(踏霜出市圖)’, 최북의 ‘한강조어도(寒江釣魚圖)’, 홍세섭의 10폭 ‘화조도(花鳥圖)’ 등 회화작품만 22건 34점에 이른다.

정선 ‘인왕제색도’, 조선 1751년, 국보. 사진 제공 문화재청.
정선 ‘인왕제색도’, 조선 1751년, 국보. 사진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국가지정문화재는 이번 전시회에 모두 16건 31점이 출품됐다. 국보 5건 8점, 보물 11건 23점이다.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와 김홍도의 마지막 기년작인 ‘추성부도(秋聲賦圖)’(보물)는 각각 4주간 만나볼 수 있다. 오랜 세월 제 주인을 만나지 못하다 이건희 회장의 눈에 띄어 훗날 국보로 지정된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각병’(국보)도 함께 선보인다.

이밖에 다산 정약용이 강진 유배 시절에 쓴 ‘정효자전(鄭孝子傳)’과 ‘정부인전(鄭婦人傳)’도 각각 4주씩 번갈아 공개된다.

국립광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이 우리 옛 문화재를 감상하며, 마음의 기쁨과 정신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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