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감로도’. 사진 제공 국립해양박물관.
부산시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감로도’. 사진 제공 국립해양박물관.

국립해양박물관(관장 김태만)이 소장한 ‘감로도’가 28일 부산시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박물관 소장품 중 부산시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백의관음보살도’와 ‘나전대모쌍룡문함(螺鈿玳瑁雙龍文函)’에 이어 ‘감로도’가 세 번째다.

29일 국립해양박물관에 따르면 ‘감로도’는 근․현대 감로도 중에서 대형에 속하는 작품이다.

상단에 불보살, 하단에 다양한 인간상을 배치하는 일반적인 감도로와 달리 중앙에 중생을 태우고 서방정토로 향하는 반야용선을 그렸고, 그 아래에 각국의 민족의상을 입은 인물과 한글 국가명을 표기해 변화된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감로도’를 언제 누가 조성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다만 일섭 스님이 1940년에 조성한 감로도 초본과 도상이 같고, 일섭․우일 스님이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1945년 조성 추정 영암 망월사 ‘감로도’와 도상 배치와 구성이 비슷해 이 무렵 일섭 스님과 우일 스님 그룹이 조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물관은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를 건너는 반야용선의 표현과 세계 각국의 인물묘사 등 당시 시대상황을 보여주는 자료로 전시 및 연구가치가 충분하다 판단해 2018년 공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은 “‘감로도’는 새로운 도상의 구성과 표현기법에서 근대 불화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독창적인 작품”이라며, “조성 시기와 조성자를 어느 정도 추정할 수 있고, 작가의 예술적 기량을 반영한 개성적인 불화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는 28일 시 문화재자료였던 관음사 소장 ‘묘법연화경 권4~7’을 유형문화재로 승격하고, 관음사 소장 ‘불설북두칠성연명경’과 가야사 소장 ‘삼세불도’를 각각 문화재자료로국립해양박물관 소장 ‘감로도’를 등록문화재로 각각 지정한다고 고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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