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설법 ‘신중신 일대기’ 중 신도들과 함께하는 ‘귀신가두기’. 사진=구미래.
땅설법 ‘신중신 일대기’ 중 신도들과 함께하는 ‘귀신가두기’. 사진=구미래.

삼척 안정사에서 전승돼온 땅설법이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의 ‘2023년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사업’(이하 발굴·육성사업)에 선정됐다.

‘발굴·육성사업’은 지역의 가치 있는 비지정 무형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문화재청이 올해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각 지역 무형유산 100종목을 선정하고 지자체와 협업해 지역 대표 문화자원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땅설법은 인형극·노래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불교의 교리를 설명하는 의례이다. 회향설법이나 삼회향놀이의 다른 이름 정도로만 여겨졌던 땅설법은 2018년 삼척 안정사 다여 스님과 신도들이 온전히 전승해 오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불교계와 학계에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땅설법은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제향의례’ 등 6개 사업과 함께 지난해 국민이 선호·공감하는 무형문화유산을 육성하는 ‘미래 무형유산 발굴을 위한 국민공모’에 선정된 바 있다.

‘발굴·육성사업’에 선정되면 사업별로 연간 최대 2억 원이 지원된다. 지자체들은 내년 한 해 동안 선정된 사업의 역사, 전승 현황, 주변문화 관련 조사·연구, 기·예능 현황, 전승과정에 대한 기록화 사업, 학술대회, 전승자 발굴·육성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게 된다. 문화재청은 사업성과가 좋을 경우 3년 동안 전승 환경 조성과 전승 체계화에 대한 지원을 계속 한다.

올해 ‘발굴·육성사업’에 선정된 주요 사업으로는 ‘땅설법’ 외에 뱃놀이와 줄불·낙화·달걀불 등 다양한 불놀이가 결합된 양반층 풍류놀이인 ‘하회선유줄불놀이’, 진도 지역에서 ‘ㅇㅇ치기’라는 명칭으로 전승되는 놀이 문화의 종합체 ‘진도지역의 치기형 민속놀이’, 천주교 신자들의 상·장례 의식인 ‘당진 합덕 천주교 연도’, 잎담배 재배 및 건조기술에 관한 지식체계인 ‘제천 엽연초 재배와 건조기술’ 등이 있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