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사판 불설아미타경, 조선 선조 10년(1577), 강원도 유형문화재 153호. 사진 제공 고판화박물관.
용천사판 불설아미타경, 조선 선조 10년(1577), 강원도 유형문화재 153호. 사진 제공 고판화박물관.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소장품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도서 축제 중 하나인 ‘2022 대한민국 도서대전’의 주요 전시 중 하나로 초대됐다.

고판화박물관은 “‘2022년 대한민국 독서대전’ 부속 행사의 하나로 9월 13일부터 10월 2일까지 원주시립중앙도서관 갤러리에서 ‘아시아 옛 그램책’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는 고서, 고판목, 판화 등 고판화박물관 소장품 150여 점이 출품된다.

특별전에는 강원도 유형문화재인 ‘용천사판 불설아미타경’과 명 성화 13년(1477)에 조성된 황실이 조성한 내부각본(內府刻本) ‘불정심다라니경’, 일본의 ‘염통염불연기’, 티베트의 ‘백상개다라니경’, 몽골의 ‘지옥변상도’ 등 불교전적, 우리나라 ‘옥추보경’ 등 도교 전적, 우리나라 ‘천로역정’과 ‘동경대전’, 중국 ‘성동화보’, 일본 ‘예수 일대기’ 등 이웃 종교 관련 전적이 출품됐다.

명 황실 내부각판 불정심다라니경, 명 성화 13년(1477). 사진 제공 고판화박물관.
명 황실 내부각판 불정심다라니경, 명 성화 13년(1477). 사진 제공 고판화박물관.

또 중국 ‘서상기(西廂記)’와 한·중·일 삼국의 ‘삼국지’, ‘수호지’, ‘서유기’ 등 소설·희곡류와 ‘삼재도회’, ‘도회종’, ‘개자원화보’, ‘십죽재화보’, ‘고씨화보’, ‘시여화보’, ‘당시화보’ 등 조선시대 후기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중국의 ‘팔종화보’, ‘을묘정리의궤’, ‘기축년진찬의궤’, ‘신축진찬의궤’, ‘조선통신사 행렬도’ 등 역사기록물도 선보인다. 이중 ‘서상기’는 고판화박물관 외 중국 상해박물관과 프랑스 파리도서관에만 소장된 희귀본이다.

이밖에 우리나라의 ‘법화경 변상도’, ‘오륜행실도’, ‘관훙상제보훈’, 중국의 ‘금강경’과 ‘시왕경’, 일본의 ‘열반도’ 등 목판 원판과 ‘사격자백물문판’, ‘빙열매죽문판’ 등 책 표지를 장정한 10여 종의 능화판, 우리나라 ‘곤여전도’ 등 대형지도와 궤도류도 선보인다.

한선학 고판화박물관 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고판화 중 삽화 판화만으로 구성된 가장 큰 규모의 전시회”라며, “다채로운 한국, 중국, 일본의 목판과 인출 판화를 통해 아름다운 옛날 그림책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뿐 아니라 디자인, 서지학, 미술사, 판화사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에게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능화판 사격자방원화문, 조선 후기. 사진 제공 고판화박물관.
능화판 사격자방원화문, 조선 후기. 사진 제공 고판화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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