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남성 안양 대주석굴 ‘석가거세전법정사(世尊去世傳法睈師)’ 탁본(부분). 사진 제공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중국 하남성 안양 대주석굴 ‘석가거세전법정사(世尊去世傳法睈師)’ 탁본(부분). 사진 제공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한·중·일 삼국과 티베트, 캄보디아 등 아시아 여러 나라의 불교미술 탁본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9월 3일부터 18일까지 ‘흑과 백, 두드림의 예술 - 세계 불교미술 탁본 Ⅱ’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2017년 ‘세계 불교미술 탁본’전 이후 고판화박물관이 새롭게 수집한 불교미술 탁본 50여 점이 출품된다. 출품작 중에 석굴사원의 불상을 탁본한 것이 상당수 있어 ‘석굴사원 탁본전’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특별전에는 인도 아잔타 석굴, 중국 운강석굴과 용문석굴, 돈황석굴, 안양 대주석굴, 우리나라 석굴암의 불상을 탁본한 작품이 출품됐다.

고판화박물관에 따르면 이중 가장 주목을 끄는 작품은 중국 하남성 안양 대주석굴에 새겨져 있는 ‘석가거세전법정사(世尊去世傳法睈師)’ 탁본이다. ‘석가거세전법정사’는 북위시대 작품으로 가섭 존자부터 24명의 조사를 2인이 마주보고 있는 형식으로 6층에 나누어 배치해 조각한 작품이다. 석가모니불 이후 불교 계보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이밖에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인도의 부처님 일대기 석불 탁본을 비롯해 당나라 시대 묘법연화경과 천불도 탁본, 오대 시대 관음 탁본, 소림사 달마대사 탁본 등 중국 탁본, 도다이지(東大寺) 대불 광배의 불보살상, 야쿠시지(藥師寺) 탑의 비천상 등 일본 탁본,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환희불과 티베트 문수보살상 탁본 등도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 탁본 작품으로는 성덕대왕신종과 상원사 동종, 실상사 파종의 비천상 탁본, 구례 연곡사 동·북 승탑의 사천왕과 팔부중 탁본 등이 선보인다.

한선학 관장은 “요즘은 여러 가지 제약으로 문화재를 탁본하는 일이 쉽지 않은 데다 온전히 남아있는 유물도 많지 않아서 탁본 작품을 접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번 특별전을 통해 소개되는 여러 나라 탁본 작품을 통해 아시아 불교미술의 다양성과 보편성, 차별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판화박물관은 특별전이 열리는 기간 동안 1박 2일 템플스테이를 함께 운영하며, 탁본을 체험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번 전시회는 대한불교진흥원의 제4기 불교 기관·단체 지원사업으로 열린다.

문의. 033)761-7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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