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08호 ‘완도 청산도 석조보살좌상’. 사진 제공 완도군.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08호 ‘완도 청산도 석조보살좌상’. 사진 제공 완도군.

완도군 청산면에 있는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08호 ‘읍리 하마비’의 이름이 ‘완도 청산도 석조보살좌상’으로 바뀌었다.

완도군은 “지난 5월 전라남도에 문화재 명칭 변경 신청서를 제출해 지난 3일 명칭 변경이 가결됐다.”고 9일 밝혔다.

고려 말 조선 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완도 청산도 석조보살좌상’은 자연석에 보관을 쓴 보살상을 새긴 작품이다. 높이 100cm 폭 70cm, 두께 15cm 규모이다.

석조보살좌상이 ‘하마비’로 불리게 된 것은 문화재자료 지정 당시 하단에 ‘하마비’라고 시멘트로 새긴 것을 그대로 이름으로 삼은 탓이다. 완도군은 그동안 문화재 특징을 명칭으로 삼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1월부터 관련 문서와 자료를 검토하고 문화재 전문위원과 향토사학자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 ‘문화재 제 이름 찾기 사업’을 추진해 왔다.

완도군에 따르면 청산도에 불교가 전래된 것은 고려시대로 알려져 있다. 혜일(慧日) 스님이 청산도에 절을 지었다고 하는데, 사찰 이름과 위치를 알려주는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조선 영조 때 제주도 사람 장한철(張漢喆)이 한양을 가다가 바다에서 표류한 일을 기록한 《표해록(漂海錄)》에 “바다에서 조난을 당한 후 1771년(영조 47년) 1월 6일 청산도에 도착하였다. 1월 9일 섬을 둘러보다가 ‘용왕당’에 가서 석불(石佛)을 보았다”라는 기록이 있는데, 이 석불이 ‘완도 청산도 석조 보살 좌상’으로 추정된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