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회암사지 전경. 사진 제공 양주시.
양주 회암사지 전경. 사진 제공 양주시.

조선 태조의 원찰이었던 양주 회암사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7월 20일자로 ‘양주 회암사지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으며, 세계유산센터 공식 누리집에 26일 최종 게재됐다.”고 7월 26일 밝혔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충분한 연구와 자료 축적을 통해 가치가 있는 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준비하는 제도이다.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서는 잠정목록 등재가 선행되어야 한다. 세계유산 등재 신청은 잠정목록에 등재된 후 최소 1년이 지나야 자격이 주어진다.

‘양주 회암사지 유적’이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이달 기준 총 13건의 세계유산 잠정목록을 보유하게 됐다.

양주 회암사지 전경. 사진 제공 양주시.
양주 회암사지 전경. 사진 제공 양주시.

문화재청에 따르면 ‘양주 회암사지 유적’은 70여 동의 건물지가 확인된 중심사역과 사리탑, 탑비 등 고승들의 기념물로 구성돼 있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신청하면서 “‘양주 회암사지 유적’은 14세기 동아시아에 만개했던 불교 선종문화의 번영과 확산을 증명하는 ‘탁월한 물적 가치’와 불교 선종의 수행 전통과 사원의 공간구성 체계를 구체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녔다.”고 설명했다.

회암사가 언제 창건됐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발굴조사를 통해 적어도 고려 중기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밝혀졌다.

인도 출신의 원나라 승려인 지공(指空, ?~1363) 화상이 “회암사 지형은 인도 아란타사와 같아 가람을 이룩하면 불법이 크게 흥할 것”이라고 극찬한 뒤 제자인 나옹 혜근(懶翁 惠勤, 1320~1376) 스님 등이 크게 중창한 사실이 이색이 지은 <천보산 회암사 수조기(天寶山 檜巖寺 修造記)>와 김수온(金守溫)이 찬한 <회암사 중창기(檜巖寺 重創記)> 등에 전하고 있다.

양주 회암사지 무학대사탑. 사진 제공 양주시.
양주 회암사지 무학대사탑. 사진 제공 양주시.

조선시대에 들어 태조가 왕위를 물려주고 무학 자초(無學大師 自超, 1327~1405) 스님과 함께 함께 머물기도 했다. 또 세조 비 정희왕후와 중종 비 문정왕후가 대대적으로 중창하기도 했다.

회암사는 이처럼 고려 말기부터 조선 중기까지 왕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당대의 불교 사상과 문화를 주도한 전국 최대 규모의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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