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계의 거장인 저자가 한국 민화의 모든 것을 소개한 교양서로 30년 만에 나온 개정판이다.

책은 민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섯 가지 특성으로 설명한다. 민화는 병풍뿐만 아니라 청화백자 항아리, 문살, 가구 등에 ‘장식적 필요’에 의해 그린 그림이라고 정의한다. 또 민화에는 ‘토속신앙과 세계관’, ‘주술적 신앙’이 반영됐으며 ‘집단적 감수성’이 표현됐다는 특성으로 설명한다.

민화가 일정한 본을 따라 반복적으로 그려져 속칭 ‘뽄그림’이라고 불리는 것과 관련해 저자는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본을 반복적으로 그리는 가운데 상류층의 유교적 세계관이 토속적이고 종교적인 민중의 세계관으로 전이됐으며 민화가 양산되면서 서민들이 자신들의 세계관을 형성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민화의 종류를 20여 가지로 분류해 상세하게 설명한다. 산수화, 장생도, 인물화, 풍속화, 기록화, 도안화, 춘화도, 세화를 비롯해 꽃과 나무, 채소와 과일, 동물과 물고기, 상상의 수호동물, 풀과 벌레, 신선과 불교, 옛이야기 등 다양한 종류의 민화를 140여 컷의 도판과 풍부한 해설로 소개한다.

동국대 대학원에서 민화 연구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한국민화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2년 수집한 민화를 일반에 공개하기 위해 가회민화박물관을 개관했다.

태학사 | 320쪽 | 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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