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률사, 사진 제공 경주시.
백률사, 사진 제공 경주시.

신라의 불교 수용 역사를 간직한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신라의 신성한 공간이자 신라사의 역사적 사건과 관련한 중요 유적”이라며, 6월 17일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을 사적으로 지정했다.

표암봉 일원은 불교 공인을 위해 순교한 이차돈 관련된 불교성지이다. 이곳에 자리한 백률사는 법흥왕이 이차돈을 기리기 위해 창건한 사찰이고, 이 사찰에는 헌덕왕 19년(817) 세운 이차돈 순교비가 있었다. 표암봉 일원에는 백률사 외에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 동천동 마애삼존불좌상 등 불교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 전경. 사진 제공 문화재청.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 전경. 사진 제공 문화재청.

표암봉 일원은 신라 왕경오악(王京五岳) 중 북악(北岳)이자 국가의 중대사를 논하던 사령지(四靈地)의 하나로 신성시 되던 곳이다. 이곳은 또 신라의 전신인 진한 6촌 중 3개 촌의 천강설화와 관련된 곳이기도 하다.

표암봉 일원은 또 신라 왕경인의 사후 안식처이자 의례공간이기도 했다. 이곳에는 탈해왕릉과 동천동 고분군 등이 산재해 있다.

문화재청은 “‘경주 표암봉 일원’은 신라 형성의 터전인 역사적 공간성과 신라불교 성지로의 상징성, 신라 의례의 장소성 등 신라사의 중요한 전환기 모습이 잘 드러나는 유적”이라고 사적 지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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