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 목탑지 보완 발굴조사 전경. 사진 제공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익산 미륵사지 목탑지 보완 발굴조사 전경. 사진 제공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익산 미륵사지 중원에 있었던 목탑이 서원 석탑(국보 미륵사지 석탑)보다 먼저 조성됐으며, 가람배치는 목탑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발굴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임승경)는 6월 15일 “지난 3월부터 익산 미륵사지 목탑지 보완 발굴조사를 벌여 백제시대 목탑지 기단 내․외부 축조 공정의 순서와 방법, 중원 목탑과 서원 석탑의 축조 순서, 목탑의 평면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소가 서원 석탑보다 중원 목탑이 먼저 조성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었던 것은 대지 조성층을 파고 기초를 마련한 서원 석탑과 달리, 중원 목탑은 대지 조성 이전에 기초 터파기와 성토가 이루어진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발굴조사에서는 또 목탑지 기단 내·외부 축조공정 순서와 방법도 확인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목탑지는 지면을 고르게 한 뒤 기단 맨 밑에 깬 돌과 흙을 쌓아 물 빠짐이 잘 되도록 하고, 기단 기초부를 단단히 다져 올렸다. 그 뒤 기초부 윗부분에 바깥 5~6단, 안 2단의 석축을 다진 흙과 함께 쌓아 올렸다. 석축 내부 기단부는 성질이 서로 다른 흙을 시루떡처럼 수평으로 다짐 쌓기해 만들었고, 외부 주변부는 경사지게 흙을 쌓아 조성했다.

연구소는 상․하층 기단부에서 목탑 평면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굴광 흔적을 확인했으며, 북쪽 기단 일부에서 후대에 개축 되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익산 미륵사지 목탑지에 대한 발굴조사는 1981년과 1994년도에도 있었으나 당시에는 남아있는 기단에 대한 현황을 확인하고, 탑지 중앙부 하강조사만 시행해 목탑지 전체 규모와 내외부 축조 공정은 확인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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