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표충사 청동 은입사 향완’.
국보 ‘표충사 청동 은입사 향완’.

불보종찰 양산 통도사의 향 문화를 재조명하고, 향 문화 복원을 시도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통도사성보박물관(관장 송천)은 5월 28일부터 9월 4일까지 관내 1층 기획전시실에서 향 도구 특별전 ‘청공향사(淸供香事)’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국보 ‘표충사 청동은입사향완’과 통도사 소장품, 통도사 율학승가대학원장 덕문 스님과 마산 정법사 주지 광우 스님, 광제사 주지 원행 스님 등이 수집한 한·중·일 삼국의 향 도구와 관련 유물이 출품된다.

박물관은 특별전 기간 중 관내 중앙괘불전에서 특강과 시연도 진행한다. 5월 28일 오후 2시에는 덕문 스님이 ‘향으로 전하는 가르침’을 주제로, 7월 23일 오전 11시에는 원행 스님이 ‘향으로 드러낸 진리의 세계 - 향 재료와 전향의식’을 주제로 각각 특강한다. 8월 20일 오후 1시에는 ‘헌향 및 고향의식’을 주제로 통도사 염불대학원장 영산 스님이 시연할 예정이다.

통도사가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것은 “통도사가 고대로부터 찬란하게 꽃피웠던 향 문화의 보고이자 성지”이기 때문이다.

<통도사사적약록(通度寺事蹟略錄)>과 <사지사방산천비보(寺之四方山川裨補)>에 통도사 곡성방에서 자장 율사의 제자인 곡성 스님이 선정에 들 때면 늘 오색구름이 절을 덮고 다섯 가지 향기가 골짜기에 가득했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또 불전의식을 담당하는 스님을 화향제자(火香弟子)라 하는데, 자장 율사의 화향제자인 조일(祖日) 스님에게 문수계맥을 전수했고, 그 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통도사 금강계단에서도 향 문화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 당 도선(道宣) 스님이 지은 《계단도경》에 따르면 금강계단의 1층은 계향(戒香), 2층은 정향(定香), 3층은 혜향(慧香), 석종형 부도는 해탈향(解脫香), 석종형 부도의 무가보주는 해탈지견향(解脫知見香)을 의미한다. 석종형 부도 정면에 향로가 조각돼 있는 것도 눈여겨 볼 만하다는 것이다.

통도사성보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사찰에 전해오고 있는 향 문화와 전승·보존에 대해 살펴보고, 수행과 실생활에 활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55)384-0010.(학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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