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제42주기 추모재’가 서울 법련사에서 엄수됐다. 사진 불교닷컴.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제42주기 추모재’가 서울 법련사에서 엄수됐다. 사진 불교닷컴.

“광주는 슬픔과 고통이었지만, 투쟁과 저항의 시간을 보내며 이제는 자유와 평등과 해방이 광주 정신이다. 그 정신은 멀리서 민주화 투쟁 중이신 미얀마인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어주고 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혜도 스님은 18일 오후 2시 서울 법련사에서 엄수된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제42주기 추모재에서 이 같이 말했다.

혜도 스님은 추모사에서 “민주화운동 42주기이지만,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 발포 책임자, 헬기 사격, 실종자에 대한 조사와 유해 발굴 등은 여전히 진실의 완전한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면서 “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 돌아가신 희생자들과 실종자들의 극락왕생을 진심으로 부처님께 발원”했다. 그러면서 “부상자와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당사자, 그 가족의 고통도 치유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스님은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고귀한 정신은 80년 이후 우리나라 역사를 민주화로 만들어 가는 초석이 되었다.”며 “더 이상 민주화와 자유와 평등 정신을 거꾸로 되돌릴 수 없게 만들어 놓았다. 부당한 권력과 부패한 전·현직 대통령까지도 감옥에 보내는 것이야말로 바로 광주 정신”이라고 했다.

혜도 스님은 추모 기도에 앞서 “권력의 선출과 언론, 집회의 자유는 신장하였지만, 여전히 한국의 빈부격차와 차별과 혐오는 여전하다.”며 “진정한 광주의 정신은 이러한 불평등을 없애나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주는 슬픔과 고통이었지만, 투쟁과 저항의 시간을 보내며 이제는 자유와 평등과 해방이 광주 정신”이며 “그 정신은 멀리서 민주화 투쟁 중이신 미얀마인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어주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서 미얀마 민주화 과정에 희생당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미얀마에 민주화가 조속히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장신환 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장도 추모재에 참석해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민주화 운동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도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종교의 힘은 가장 큰 위로가 되며 앞으로 나가는 힘이 된다.”고 했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세계가 배우고 따르고 있다. ‘우리를 기억하고 도와 달라, 지켜달라고 방송하던 목소리가 귓전에 생생하다.”며 “정의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일만큼 숭고한 일이 있겠나. 살아남은 우리가 정신을 이어야 한다. 기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전국의 불자들이 우리를 기억해 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날 추모재는 혜도 스님의 추도사와 장신환 회장의 인사말,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의 추모기도 순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날 추모재에는 사회노동위원회 위원 스님들과 5·18 민주화운동 서울기념사업회, 유족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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