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이 주최하고 (사)나누며하나되기(총재 무원스님)가 주관한 '우크라이나 전쟁 피난민 고려인 동포와 함께하는 구인사 템플스테이 및 역사문화답사'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 (사)나누며하나되기
천태종이 주최하고 (사)나누며하나되기(총재 무원스님)가 주관한 '우크라이나 전쟁 피난민 고려인 동포와 함께하는 구인사 템플스테이 및 역사문화답사'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 (사)나누며하나되기

천태종(총무원장 무원스님)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한국으로 온 우크라이나 국적 고려인 동포 50여명에게 템플스테이를 통해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구호성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천태종이 주최하고 (사)나누며하나되기(총재 무원스님)가 주관한 ‘우크라이나 전쟁 피난민 고려인 동포와 함께하는 구인사 템플스테이 및 역사문화답사’가 5월 7~8일 단양 구인사 일원에서 열렸다. 

7일 오후 온달관광지에 도착해 온달동굴과 드라마 세트장 등을 둘러본 고려인 동포들은 한국역사에 대한 설명과 한복을 입고 전통놀이를 즐겼다.

이어 이들은 구인사 템플스테이 지도법사 현득스님의 지도로 호흡명상을 하며 지친 심신을 치유하는 법을 배웠다. 10분 간 호흡명상을 한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처음으로 내 자신이 숨을 쉬고 있다는 걸 느꼈다.”, “호흡을 하며 몸 속에서 에너지가 이동하는 걸 느꼈다.” 고 밝혔다.

현득 스님은 “1박 2일의 짧은 시간이지만 템플스테이를 하며, 지친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고 격려하고 “여러분의 마음과 우크라이나에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최 뵐렌(32, 남) 씨는 "한국에서 일을 하던 중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났다는 아내의 연락을 받고 우여곡절 끝에 아내와 두 아이를 한국으로 데려 올 수 있었다"며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템플스테이를 마련해주시고, 지원을 해주신 천태종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안 이리나(32, 여) 씨는 “우크라이나에 두고 온 가족들을 생각하면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아프다.”며 “우리를 환대해주신 조국 대한민국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템플스테이를 마련해주신 천태종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리나 씨는 한국에 거주한지 6~7년 됐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발발한 뒤 곧장 현지로 가서 14세와 9세 두 자녀만 데리고 한국으로 왔다. 군인인 남편은 올 수가 없어 남은 가족들과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다.

고려인 동포들은 8일 오전 구인사 대조사전을 비롯한 전각을 참배하고, 템플스테이 홍보관을 둘러봤다. 이어 오전 10시 30분 설법보전에서 봉행된 불기2566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했다.

이들은 관불의식에 참여하며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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