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률사에 세워졌던 ‘이차돈 순교비’.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사진 문화재청.
백률사에 세워졌던 ‘이차돈 순교비’.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사진 문화재청.

이차돈 순교와 관련된 신라불교 성지인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4월 22일 “신라 왕경오악(王京五岳) 중 북악(北岳)이자 국가의 중대사를 논의하던 사령지(四靈地)이며, 신라사의 역사적 사건과 관련한 중요한 유적이 밀집돼 역사적ㆍ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은 신라불교 공인을 위해 순교한 이차돈과 깊은 관련이 있는, 불교 수용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이곳에 있는 백률사는 순교한 이차돈을 기리기 위해 법흥왕이 창건한 절로 알려져 있다. 헌덕왕 9년(817)에는 이차돈 순교비를 백률사에 세우기도 했다. 주변에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보물), 동천동 마애삼존불좌상(유형문화재) 등 불교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경주 금강산’은 《삼국유사》 <기이> 제1 ‘신라시조 혁거세왕’ 조에 기록된 진한 6촌 중 3개 촌의 천강설화와 연관된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이 지역은 또 탈해왕릉과 동천동 고분군 등 왕경인의 사후 안식처이자 신라의례의 공간으로도 이용되었다.

문화재청은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은 신라의 정치, 종교, 의례와 관련한 중요한 문화유산이 밀집한 지역으로 신라 형성의 터전인 신성한 역사적 공간성과 신라불교 성지로의 상징성, 신라 의례의 장소성 등 신라사의 중요한 전환기 모습이 잘 드러나는 유적”이라고 밝혔다.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 보물. 사진 제공 문화재청.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 보물. 사진 제공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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