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 사진 제공 문화재청.
‘2021년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 사진 제공 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사단법인 성보문화재연구원(원장 현문), 국립문화재연구원(직무대행 김성일)과 함께 2021년 대형불화 정밀조사 사업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 수록된 대형불화(괘불)는 △갑사 삼신불 괘불탱(국보) △율곡사 괘불탱(보물) △금당사 괘불탱(보물) △운흥사 괘불탱 및 궤(보물) △용흥사 삼불회 괘불탱(보물) △안국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서울 흥천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보물) 등 총 7점이다. 이중 ‘서울 흥천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는 정밀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보고서에는 대형불화를 정밀 조사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와 채색 정보, 관련 유물 등에 대한 원형 자료, 보존 현황 정보 등이 종합적으로 담겼다.

‘운흥사 괘불탱’ 석가모니불의 범자. 사진 제공 문화재청.
‘운흥사 괘불탱’ 석가모니불의 범자. 사진 제공 문화재청.

조사 결과 ‘운흥사 괘불탱’에서는 점안(點眼)의 의미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열여섯 존상에 기록한 범자(梵字) 150여 자를 확인했다. ‘운흥사 괘불탱’ 뒷면에도 진언으로 기록한 범자와 다라니판본을 붙여 놓은 것을 확인했다. 또한 괘불도를 감싼 직물(삼베)이 원래는 탁의(卓衣)로 제작된 것도 밝혀냈다.

‘용흥사 삼불회 괘불탱’의 경우는 그동안 한 번도 보수되지 않은 사실이 조사 결과 밝혀졌다. 화면 뒷면 배접지에 삼줄기 보강재가 남아 있는 것과 괘불을 조성할 당시 장황 기법을 확인했다.

‘안국사 영산회 괘불탱’에서는 대형불화를 조성할 때 분업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국사 영산회 괘불탱’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 그린 다음 합쳐서 배접했는데, 연결된 부분은 위아래의 필선과 문양이 어긋나 있었다.

‘안국사 영산회 괘불탱’ 화면 연결부 어긋남. 사진 제공 문화재청.
‘안국사 영산회 괘불탱’ 화면 연결부 어긋남. 사진 제공 문화재청.

문화재청과 성보문화재연구원은 올해 △장곡사 미륵불 괘불탱(국보) △진천 영수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통영 안정사 영산회 괘불도(보물) △문경 김룡사 영산회 괘불도(보물) △남해 용문사 괘불탱(보물) △서울 청룡사 삼신불 괘불도 등 6건을 정밀 조사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불의의 사고로 대형불화를 복원해야 할 경우 활용할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사단법인 성보문화재연구원, 국립문화재연구원, 대한불교조계종과 함께 2015년부터 ‘대형불화 정밀조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발행하는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와 채석분석표는 그 결과물이다.

문화재청은 2030년까지 매년 6건 씩 대형불화를 조사해 전국에 있는 대형불화를 모두 집대성할 계획이다.

이번에 발간한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는 문화재청 누리집(http://www.cha.go.kr)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2021년 대형불화 정밀조사’ 결과에 근거해 보물로 지정된 ‘서울 흥천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 사진 제공 문화재청.
‘2021년 대형불화 정밀조사’ 결과에 근거해 보물로 지정된 ‘서울 흥천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 사진 제공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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