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략 규탄 및 우크라이나 평화 기원 기도회’를 봉행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이 알림판을 들고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했다. 사진 이창윤.
‘러시아 침략 규탄 및 우크라이나 평화 기원 기도회’를 봉행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이 알림판을 들고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했다. 사진 이창윤.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 내 자국민 보호, 북대서양 조약 기구와 유럽 연합 가입 저지, 중립 유지 등을 내세우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가운데, 불교계가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규탄하고 우크라이아나의 평화를 기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3월 2일 입장문을 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이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명분 없는 전쟁”이라며, “하루속히 전쟁이 종식돼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했다.

원행 스님은 또 “‘생명보다 존귀한 것은 없다’는 부처님 가르침은 인류의 생명과 평화를 밝히는 거룩한 등불”이라며 “상대를 향한 적개심과 증오는 결국 자신을 향하는 총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도 이날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발원문’을 발표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했다. 조계종은 발원문에서 “중생의 아픔이 곧 부처님의 아픔이듯 우크라이나인의 아픔은 우리 모두의 아픔”이라며 “모든 인류가 희망의 등불을 환하게 밝히고 진정한 생명평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 “전쟁의 깊은 상흔과 원한은 또 다른 원한을 낳는다.”며, “양측은 총을 내려놓고 대화로써 평화 찾기에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종단협은 이어 국제사회와 종교계, 시민단체 등에 “평화를 사랑하는 모두가 하나 되어 전쟁종식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대한불교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홍파 스님은 3월 2일 발표한 성명에서 “외교가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과거 소련제국의 영광을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국민의 희생과 주변국의 희생을 동반하는 영광은 있을 수 없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즉각 협상을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이하 사노위)는 3월 11일 주한 러시아대사관 옆 배재어린이공원에서 ‘러시아 침략 규탄 및 우크라이나 평화 기원 기도회’를 봉행하고, “전쟁과 폭력이 사라진 지구가 진정한 인간세상”이라며, “우크라이나에 하루 빨리 고통이 사라지고 평온이 찾아오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사노위 위원장 지몽 스님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탐욕과 독선, 그리고 집착이 무고한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자국민에게도 고통을 주고 있다.”며, “러시아는 지금 당장 무차별적인 살상을 멈추고 용서를 구하고 역사를 공유했던 이웃나라로서 서로가 의지하고 평화로울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희생된 영가를 천도하는 의식을 봉행한 사노위는 ‘살생과 폭력을 중단하라’, ‘전쟁을 중단하라’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등의 문구가 적힌 알림판을 들고 주한 러시아대사관 주변을 돌며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천태종복지재단(대표이사 문덕)은 산하 35개 시설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게시물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실상을 알리고,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로하는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천태종복지재단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외세의 침략과 한국전쟁의 비극으로 힘든 역사가 있었던 것만큼, 우크라이나에도 하루 빨리 전쟁이 종식되고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원한다”며, “러시아의 침략으로 고통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때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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