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 좌상 및 복장유물’에 추가 지정 예고된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4’
국보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 좌상 및 복장유물’에 추가 지정 예고된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4’. 사진 제공 문화재청.

국보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의 복장에서 추가로 발견된 조선시대 전적 2점이 국보로 추가 지정되고, 일제 강점기 조선불교 총본산 건립 당시 영암 도갑사에서 이운해온 ‘서울 조계사 목조여래좌상’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에서 추가로 발견된 조선시대 전적 2건을 1993년 국보로 지정된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에 추가로 지정한다.”고 예고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가곡집(歌曲集)인 ‘청구영언’과 사자모습을 본 뜬 고려 시대 상형청자(像形靑磁), 조선 시대 전적과 불교조각 등 총 5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월 28일 밝혔다.

국보로 추가 지정 예고된 전적은 ‘감지은니묘법연화경 권4’와 ‘백지금니묘법연화경 권5 - 변상도’ 2점이다. 두 점 모두 15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감지은니묘법연화경 권4’는 이미 지정된 ‘감지은니묘법연화경’ 권2~5와 서지 형태가 같고, ‘백지금니묘법연화경 권5 - 변상도’ 역시, 이미 지정된 ‘백지금니묘법연화경 권2 - 변상도’와 형태가 같아 동일한 시기에 조성됐음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은 “두 점 모두 복장유물로 일괄 납입된 것이 분명하다.”며, “국보로 추가 지정해 복장유물의 완전성을 높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물로 지정예고된 ‘서울 조계사 목조여래좌상’. 사진 제공 문화재청.
보물로 지정예고된 ‘서울 조계사 목조여래좌상’. 사진 제공 문화재청.

‘서울 조계사 목조여래좌상’은 15세기에 조성된 불상이다. 중국 명나라의 티베트 불상 양식을 수용한 매우 희귀한 사례다. 날씬하고 가는 신체, 높은 육계, 장식적이고 유려한 옷주름, 안정된 비례, 탄력적인 양감, 생동감 있는 세부 표현 등 조선 전기 불상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문화재청은 “왜색불교를 배척하고 조선불교의 자주성과 정통성 확보를 열망한 일제 강점기 당시 불교계의 염원을 엿볼 수 있고, 유례가 드문 15세기 불상 중 우수한 조형성과 예술성이 돋보인다.”고 밝혔다.

고려 충숙왕 복위 4년(1335) 개찬된 목판에서 조선시대에 인출한 백천사 소장 ‘달마대사관심론(達磨大師觀心論)’ 1책도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이 책은 현재 전하는 같은 자료 중 시기적으로 가장 앞선다. 문화재청은 “마지막 장에 간행기, 판각에 참여한 각수(刻手), 간행에 관여한 경주부 인물 등이 기록돼 있어 간행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다.”며, “서지학 뿐 아니라, 역사자료로서도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들 불교문화재 외에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청구영언(靑丘永言)’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소장 ‘청자 사자형 뚜껑 향로’, 성균관대학교 소장 ‘춘추경좌씨전구해(春秋經左氏傳句解) 권1~9, 20~29, 40~70’도 각각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조선 후기 시인 김천택이 편찬한 ‘청구영언’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집(歌集, 시조집)이다. 조선 후기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사용한 언어와 유려한 한글서체 등 국어국문학사와 음악사, 한글서예사, 무형유산 등 여러 분야에서 가치가 크다.

‘청자 사자형 뚜껑 향로’는 2007~2008년 ‘태안선(泰安船)’을 조사하던 중 건져 올린 고려시대 향로다. 제작사례가 희소한 상형청자로서, 발견 시기와 장소가 명확하고, 투박한 표현과 해학적인 조형미를 보여주는 도자유물이다.

‘춘추경좌씨전구해 권1~9, 20~29, 40~70’는 춘추시대 역사서인 《춘추(春秋)》를 주석한 책이다. 세종 13년(1431) 경상도 청도에서 번각한 목판에서 인출한 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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