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 1주년을 맞아 미얀마 대사관 무관부 앞에서 개최한 ‘미얀마 군부 퇴진 및 민주주의 실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모습. 사진 = 불교닷컴.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 1주년을 맞아 미얀마 대사관 무관부 앞에서 개최한 ‘미얀마 군부 퇴진 및 민주주의 실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모습. 사진 = 불교닷컴.

“미얀마 군부 세력은 살생과 폭력으로 정권을 장악하고 유지할 수 있다는 망상과 권력에 대한 탐욕심을 내려놓길 바란다. 지금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에 대한 한없는 열망과 저항은 그 누구도 막지 못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이하 조계종 사노위)가 미얀마지지시민모임, 미얀마민주주의네트워크, 미얀마군부독재타도위원회와 ‘미얀마 군사 쿠데타 1년, 미얀마 군부 퇴진 및 민주주의 실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2월 1일 서울 옥수동 미얀마 무관부에서 개최했다.

지난 2월 1일은 미얀마 군부의 반민주적 쿠데타가 1년째 되는 날이다. 미얀마에서는 군부의 시민에 대한 폭력과 살생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조계종 사노위 등은 대부분 국민이 불교신자인 미얀마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살생이 더는 발생하지 않길 기원하고, 폭력과 살생을 일삼는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며, 군부가 하루빨리 퇴진해 미얀마에 민주주의 실현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지몽 스님은 이날 군부의 폭력과 살생 중단을 요구하고, 미얀마 불교 지도자들에게 분쟁을 막을 중재 역할을 촉구했다.

지몽 스님은 먼저 미얀마 쿠데타 군부의 야만적인 탄압에 저항하다 희생당한 미얀마 민주영령을 애도했다. 이어 “나는 승려이고 종교인이기에 정치적인 그 어떤 이해관계도 없지만, 생명과 자유 그리고 민주주의가 군부에 의해 무차별하게 짓밟고 있는 현실에 분노하고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1년이 지난 오늘까지 반인륜적이고 무자비한 행위는 아이와 청소년 그리고 장애인, 여성, 노인 등 가리지 않고 그칠 줄 모른다.”며 “미얀마 쿠데타 군부에게 묻고 싶다. 1년 동안 무참히 수많은 시민을 살상하고 고문하면서 무엇을 얻었는지, 무소불위의 권력은 누구를 위한 것이고 무엇을 위한 것이냐”고 했다.

지몽 스님은 “국제사회의 수많은 규탄과 질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느냐”며 “이제라도 군부세력은 살생과 폭력으로 정권을 장악하고 유지할 수 있다는 망상과 권력에 대한 탐욕심을 내려놓길 바란다.”고 했다. 또 스님은 “지금의 무자비하고 무차별적인 행태는 결코 미얀마를 위한 길이 아닌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치닫는 길이며, 모두가 불행한 현실만 있을 뿐”이라고 했다.

스님은 “미얀마에서 불교는 문화 자체에 녹아있어 많은 시민의 정신적인 안식처이고 뿌리이며, 현재 많은 미얀마 젊은 스님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시민들과 함께 민주항쟁을 계속하고 있음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지몽 스님은 미얀마 불교지도자들이 분쟁 해결의 중재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프란 혁명 때 미얀마 불교지도자들이 혼란을 잠재운 것처럼 이번에도 불교 지도자들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스님은 “민중의 아픔을 함께하고 이익과 행복을 위하는 것이 불교의 존재 이유이며, 부처님 역시 전쟁과 분쟁을 막기 위해 온갖 방편으로 중재하시고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셨다.”며 “지난날 샤프란 혁명 때처럼 미얀마 불교 지도부가 나서서 군부를 설득하여 참회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부의 악행을 보고 침묵하는 것은 악행에 동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고통 받는 미얀마 민중을 포용하고 이제라도 적극적으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앞장서서 이끌어 주시기를 부처님의 제자로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스님은 “지금 미얀마 시민의 민주화에 대한 한없는 열망과 저항은 그 누구도 막지 못한다.”며 “지금이라도 군부는 총칼을 내려놓고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군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스님은 “지금은 너무나 혹독하고 공포의 시간이지만 반드시 미얀마 시민은 민주화의 꽃을 피워 인권과 평화가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게 될 것”이라며 “생명 존중과 평화가 있는 미얀마 민주화의 봄날을 위해 저희는 끝까지 마음을 모아 함께 기도하고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아띤타바 미얀마!" (힘내라 미얀마)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 업무 제휴사인 <불교닷컴>이 제공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