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화사 주지 성문 스님
“팔공산 각 문중 대표와 본사주지를 포함한 9명이 참여하는 ‘(가칭)팔공산중회의’를 구성해 원융화합으로 팔공산 시대를 열겠다.”
대구 팔공산 동화사 신임주지 성문 스님이 5월 11일 오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 받은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성문 스님은 “이번 동화사 선거는 94년 종단개혁 이후 가장 치열한 선거를 치르면서 팔공산 대중들의 뜻을 확인했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지 많은 과제를 남겼다”면서 “산중 의견을 조율해 갈등과 대립의 골을 매우고 원융화합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또 “선거 기간 동안 어느 편에 섰던지 관계없이 원력이 있고 능력이 있는 분들을 산중에서 열심히 활동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어 드릴 것”이라면서 “(자신의 장점은) 가슴이 넓은 것”이라면서 화합을 위해 포용력을 발휘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어 성문 스님은 ‘광역시’에 위치한 교구본사인 동화사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동화사는 범어사와 더불어 광역시에 위치한 사찰로, 산중 교구본사와는 역할이 다르다”면서 “동화사는 시민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종책을 수립하고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성문 스님은 특히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 동안 동화사의 장점인 선불교를 선양하고 한국불교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사업을 준비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문 스님은 팔공산의 위상을 제고하고, 대구지역의 포교 및 신행활성화를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님은 “1990년대 이전만 해도 동화사는 종단에서 위상이 높았던 본사였다”면서 “현 주지 스님이 이룬 포교와 가람수호 활동을 바탕으로 어느 곳보다 불심이 강한 대구 지역의 신행활동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를 위해 “대구 시내에 별도의 ‘교구사무처’를 두어 동화사 제적승은 물론 신행단체 등 신도들의 크고 작은 일을 처리하고 도움을 주는 다가가는 동화사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문 스님은 ‘총림’ 설치에 대한 바람도 털어 놓았다. 스님은 “팔공산 산중에 총림 설치에 대한 상당한 열망이 있다”면서 “전 주지 스님 당시 산중의 뜻을 모아 총림 설치를 시도한 적이 있지만, 아직은 총림 설치를 운운할 단계는 아니지만, 열망이 상당히 내재된 것은 사실이다.”라며 총림 설치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성문 스님은 “1998년 종단 사태 이후 종단의 중심에서 멀어지기는 했지만, 불교와 종단에 대한 애정과 변화에 대해 항상 고민해 왔다”면서 “98년 이전과 종단의 환경과 풍토가 많이 바뀌어 생경하고 서툰 부분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98년 종단사태에 대해서는 “스스로 당시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98년 사태는 의미가 있던 의미가 없던 나중에 평가되리라 생각한다”면서 말을 아꼈다.

또 성문 스님은 팔공산역사문화 공원 계획에 대한 기독교의 반발에 대해서 “팔공산 역사문화공원 사업 등은 단위사찰을 지원하거나 특정종교를 지원하는 사업이 아니다”고 강조하고 “한국전통문화의 하나인 불교문화의 진수를 알리기 위한 것으로 차원을 달리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현욱 기자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