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마쿠라 고도원 경내의 관월당 모습.

해외반출 약탈문화재 가운데 건축물로서는 처음으로 경복궁 건물로 추정되는 일본 정토종 사찰인 고도쿠인(高德院)에 소재한 관월당(觀月堂)이 환수된다.

사단법인 한일불교문화교류협회(회장 자승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와 일한불교교류협회(회장 미야바야시 쇼겐 스님 宮林昭彦, 정토종 광법사 법주)는 관월당 반환협약을 오는 25~29일 일본 교토에서 열리는 제31차 한일불교교류대회 기간 중 체결키로 합의했다.

이 합의는 지난 3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일한불교교류협회 회장을 대신해 대표단으로 내한한 이사장인 니오카 료코(西郊良光, 일본 천태종 전 종무원장, 천태종 원만사 주지) 스님 간에 이루어졌다. 구체적인 협약식 시간과 장소는 추후 논의될 예정이다. 더불어 협약이후에는 한일 양국 정부의 협조 하에 건물을 제자리로 돌리기 위한 구체적인 진행이 개시될 예정이다.

이 합의는 한일불교 교류 30여년 만의 성과로, “현 한일불교교류협회장 자승 스님의 관심과 결단이 관월당 반환의 합의를 전격으로 이끌어 냈다”고 협회 측은 밝혔다.

▲ 경복궁 관월당 소재처인 가마쿠라 고도원의 전경.

관월당은 현재 일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 하세의 일본 정토종 사찰인 고도쿠인에 소재하고 있다. 이 건물이 일본으로 반출된 것은 조선왕실에서 금융담보로 조선척식은행에 제공한 것을 은행의 재정난에 따라 스키노 키세이가 설립한 야마이치(山一)증권에서 융자받으면서 답례로 제공한 것이다. 이후 스기노 키세이의 자택에 있었던 것을 1924년 고도쿠인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월당은 정화한 위치는 알 수 없으나 조선시대 궁궐 건축물로 경복궁 내 건물로 추정되고 있다.

▲ 경복궁 관월당 소재처인 가마쿠라 고도원의 대불.

한일 양국 불교계는 한중일 3국 교류와는 별도로 지난 1977년부터 30여년간 매년 국제학술 세미나와 세계평화기원대법회를 봉행하며 불교계가 앞장서 한일관계와 과거사 회복에 노력해 왔다. 특히 지난 2009년에는 여주 신륵사에서 과거역사참회와 인류화합을 염원하는 문구가 삽입된 30주년 기념비를 건립하였으며, 이후 2차 세계대전으로 희생된 한국인 유골 반환을 추진하고 있다.

서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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