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참여불교네트워크(INEB) 동아시아 포럼 참석자들이 한국의 4대강개발에 대한 우려표명과 함께 중단을 촉구하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 4월 5~7일 일본 동경 츠키지홍간지(築地 本願寺)에서 열린 국제참여불교네트워크(INEB) 동아시아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한국의 4대강개발에 대한 우려표명과 함께 중단을 촉구하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이번 포럼 참석자 전원은 한국의 4대강 개발에 대한 설명을 듣고 깊은 관심과 함께 “수많은 생명을 죽게 만드는 한국의 4대강 개발은 중단되어야 한다”는 제호의 성명서에 기꺼이 서명했다.

이들 참가자들은 성명을 통해 “오늘날 지구환경문제는 국제사회의 가장 시급한 최대의 이슈일 뿐 아니라, 개별 국가내의 정책에서도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로 삼아야 할 사안”이라며 “그럼에도 일부국가의 정부기구와 관료들은 환경위기를 자국의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또 다른 기회로 이용하려 하고, 특히 한국정부에서 진행 중인 4대강의 개발이라는 사업에 대해 세계 불자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표명했다.

이어 “현재 남한사회 전국 4대강의 본류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발은 인공하천을 자연형하천으로 바꾸는 세계적인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녹색성장’을 기본 정책으로 삼고 있는 정부에서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울 뿐이다”고 지적했다.

또 “더이상 미래세대와 다른 생명들에게 고통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이러한 거대한 죽임의 행위를 막기 위해 우리는 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바로 참회의 방법이며 자비의 행위”라며 “이를 위해 노력하는 한국의 불자들의 실천에 깊이 감동하고 마음깊이 연대한다”고 뜻을 같이 했다.

이에 “한국정부는 미래세대와 수많은 생명을 파괴하는 행위를 중단하기 바란다”면서 “앞으로 세계불자들은 한국불자들의 실천에 함께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해 실천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포럼에는 INEB고문 마사츠미 오카노, AYUS 국제불교자원봉사네트워크 책임자 미카 에다키, 유칸 오카와, 칸신 모치다 , 묘세이 미도리카와, 후지오 소잉, 유즈키 마츠시다, 세이가쿠 히쿠치 등 일본측 참가자 40여명과 재가연대 상임대표 김동건 변호사, 재미불교학자 이민용 교수, 정토회 에코붓다 유정길 공동대표 등 14명이 참여했으며, 대만 불광대학 종교학과 교수 요 시앙추 등 6명을 포함해 60여 명이 참여했다.

국제참여불교네트워크(INEB) 동아시아 포럼은 2년마다 한 번씩 격년으로 진행되는 국제 INEB 공식행사가 있는 사이사이의 해에 개최되는 지역포럼(East Asia Regional Forum)으로, 동아시아의 중심적인 활동가들 간의 사회적 의제와 협력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갖고 공동의 활동을 모색하는 국제회의이다.

김영석 기자

다음은 성명서 전문.

 

수많은 생명을 죽게 만드는 한국의 4대강 개발은 중단되어야 한다.

오늘날 지구환경문제는 국제사회의 가장 시급한 최대의 잇슈일 뿐 아니라, 개별 국가내의 정책에서도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로 삼아야 할 사안이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부국가의 정부기구와 관료들은 환경위기를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보다는 자국의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또 다른 기회로 이용하려는 것에 큰 우려를 느끼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정부에서 진행중인 4대강의 개발이라는 거대한 사업에 대해 우리 세계 불자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

생명을 살생하지 말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 우리 불교인들은 자연을 파괴하는 것이 곧 생명이 사는 터전을 파괴하는 것이며 그것이 곧 살생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자연은 미래세대의 것이기 때문에 자연을 개발하는 것도 오랜시간을 통해 신중한 조사를 거쳐야 하며 최소한의 규모로 진행되어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남한사회 전국 강의 본류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발은 세계 유래가 없을 정도의 엄청난 개발이다. 또한 자연형하천을 인공적으로 조성하며 20여개의 댐을 만들어 흐름을 막는 것은, 인공하천을 자연형하천으로 바꾸는 세계적인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녹색성장’을 기본 정책으로 삼고 있는 정부에서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울 뿐이다.

우리 불자들은 풍요를 지향하는 인간의 소비양식으로 인해 자원을 무한정 파괴하게 만든 것이 그 기본원인이라고 생각하며 깊이 참회한다. 그리고 더이상 미래세대와 다른 생명들에게 고통을 물려 주지 않기 위해 , 그리고 이러한 거대한 죽임의 행위를 막기 위해 우리는 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바로 참회의 방법이며 자비의 행위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노력하는 한국의 불자들의 실천에 깊이 감동하고 마음깊이 연대한다.
이제라도 한국정부는 미래세대와 수많은 생명을 파괴하는 행위를 중단하기 바란다.
앞으로 우리 세계불자들은 한국불자들의 실천에 함께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해 실천하고자 한다.

2010년 국제참여불교네트워크 참여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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