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원내대표 사퇴 촉구 의견서가 길바닥에서 전달됐다.
‘봉은사 사태’와 관련 불교자주성과 청정성 회복을 주장해온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의장 진오 스님)가 4월 9일 오전 11시 안상수 원내대표의 공직사퇴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한나라당에 전달하려 했으나 결국 당사 출입을 하지 못하고 차도에서 당직자에게 의견서를 전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공사중’을 이유로 당사를 방문한 대중결사 측 스님들의 출입을 공권력으로 제지했다.
결국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의 진오 스님과 금강 스님, 동출 스님, 마가 스님, 선오 스님 등 5명의 스님은 5분여 동안 경찰들과 가벼운 언쟁을 벌인 후 길바닥에서 경찰과 대치해 기자회견을 통해 안상수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중결사는 성명문 ‘한나라당과 안상수 원내대표께 보내는 글’을 통해 △안상수 대표의 공식사과 및 공직 사퇴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는 종교편향 재발방지책 마련 △조계종단의 종도들은 종단 자주성과 청정성 회복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성명은 “안상수 대표는 ‘강남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 등 정교분리의 원칙을 훼손한 발언을 했음에도 이를 부정하고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더구나 이 사안의 본질을 조계종단 내부의 문제로 변질시키는 행위는 전체 불교계에 대한 도발과 다를 바 없다”고 규정했다.
대중결사는 “대중결사를 비롯한 12개 불교단체는 25일 안상수 원내대표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였고 이를 한나라당에 전달했지만, 2주일이 지난 현재에도 안상수 원내대표와 한나라당의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대중결사에서는 정교분리의 원칙을 훼손한 안상수 원대대표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명호 사무국장은 “계획 초기에는 안상수 원내대표를 면담하려 하였으나 면담을 거부하였고, 다른 한나라당 당직자 조차도 면담을 거부하여 기자회견을 통해 대중결사의 입장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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