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향후 일정은?
:발기인에는 특별하게 불교계 내에서 활동하는 분은 소수이고 다수가 보통사람들인 불교신도들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창립 발기 취지 등의 내용을 보내 동의를 받았다. 앞으로 창립 내용에 공감하는 분들의 서명을 받아 동참자를 늘려갈 것이다. 서명방법은 전화, 이메일, 사찰의 일요법회 등에 찾아가 직접 서명을 받는 등의 방법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이번 주 일요일 봉은사 일요법회 때 찾아가 첫 번째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서명운동은 창립내용에 공감하는 분들의 동참선언을 받는 것이다. 사부대중 모두 참여하는 단체로 운동본부 창립을 제안하고 동참하는 분들, 특히 스님들도 동참하실 뜻을 내비친 몇 분이 있어서 제안 드리고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서명운동은 우선 서울과 수도권 사찰 시작으로 4, 5월중에 운동에 동참하는 사찰에 시국법회를 제안하고, 서명운동 등을 할 것이다. 더불어 종교편향 및 불교 자주성 침해 사례를 수집하는 등 운동도 벌일 것이다.

현 정권에서 종교편향과 불교 자주성 침해 등 여러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안다. 불자들에게 이를 알리고 불교 자주성 침해를 막기 위한 힘을 모으는 쪽으로 운동을 제안하고 벌여갈 것이다.

운동본부는 4월중 발족할 것이다. 세부일정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발기인 중 한 분이 임시사무실을 우선 제공했다. 또 온라인 카페(http://cafe.daum.net/freebuddha)도 개설했다. 불교계에서 열리는 각종 법회나 행사에 참여해 운동을 풀어나가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단체 발족을 서두른 이유는?
현대는 속도의 시대이다. 한국사회에서는 이슈가 쉽게 묻히고 망각된다. 봉은사 사태로 유발된 본질적인 고민을 함께 풀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했다. 때문에 4월 중 1차적인 움직임을 알리고 동참을 유도하자는 뜻에서 서두르게 됐다. 무엇보다 94년 종단 개혁정신의 초심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반성에서 시작됐다.(서동석, 발기인대표)

-운동본부가 급조된 단체 또는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을 외호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현 사태가 명진 스님의 발언으로 시작됐지만, 특정사찰이나 스님을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다. 봉은사의 직영화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것은 없다. 종단 차원에서 토론회 얘기도 나오고 합리적인 조율이 되어, 결론나리라 생각한다. 일부에서 명진 스님을 편드는 것 아닌가 오해할 수 있으나, 자주실천운동은 한 사찰이나 한 스님을 옹호하기 위한 것 아니다. 발기인에 동참한 많은 분들이 만약 그런 내용이라면 동참하지 않았을 것이다.
현 정권이 불교계에 대해 종교편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불교계에 문화재 사업지원이라던가 국고지원 사업을 전제로 해서 종교계를 정치적으로 예속시키려하는 우려할 만한 사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진 것이다. 현재 종단이 불교계 내 불교자주성이 말살될 수 있는 흐름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운동본부의 행동 방향은 불교자주성 수호를 위한 여러 문제점에 대해 지속적인 지적과 사례 발굴, 종단의 방향정립에 필요한 여론을 모으는 쪽으로 움직이려 한다.

-‘봉은사 사태’와 관련 화해 내지 조정 움직임이 있는 데 그 방향이 잘못됐다고 보는 것인가?
‘봉은사 사태’는 특정 스님들 간의 갈등이나 종단내부 알력이 근본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황 벌어지면서 내부 갈등이 부각됐지만, 승가도 사람들이 사는 집단인 만큼, 사람들이 사는 사회에서 일시적 갈등은 언제나 있을 수 있다. 집행부에 참여 스님이나 제단체 활동하는 분들 중에 94년 종단개혁 당시 나름대로 선명한 입장으로 앞장섰던 분들이 많다.
그분들이 이번 사태에서 보이는 모습이 3, 5공 당시 불교자주권을 수호하고 94년 종단개혁을 이끌었던 초심을 현 상황에서 잃어버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운동본부는 불교계 내부 갈등을 부추기고 내부의 세력 다툼에서 한편에 서기 위해고 나선 것이 아니다. 불교계는 많이 성숙해졌다. 종단 내부의 갈등은 극복할 것으로 본다. 우리의 입장은 정치권력이 국가예산 가지고 종교를 좌지우지하려는 데 불교계가 놀아나지 말라는 것이다. 불교는 우리 사회에서 향도할 역할이 있다. 그동안 불교계는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데 있어 상대적으로 타종교 보다 약했다.
특정단체나 그들에게 의지하지 않는 것은 기존 불교단체들이 나름대로 그동안 일을 해왔다. 그들이 잘못했다는 것 아니다. 힘든 상황에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건강하게 불교계가 사회적 역할 하는 데 앞장선 것은 공감하고 존경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물적, 인적 자원이 허약해 그분들이 적극 나서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7,80년대 불교운동에 앞장섰던 열정가진 분들이 앞장서서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펼쳐나가 보자는 게 우리의 뜻이다.

-불교계가 먼저 국고보조금에 대한 지나친 의존성향을 버려야 하는 것 아닌가?
:김영국 동지도 지적했지만, 불교문화재가 전체 국가문화재 가운데 6, 70%되는 걸로 안다. 일정정도의 지원과 템플스테이 등 현재 우리나라를 알리는 데 문화사업의 일정역할에 대한 국고 지원은 아주 정당한 것이라고 본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사업에 정부의 지원 부분을 제도화하지 않고, 매년 예산을 책정하는 과정에서 로비 등을 통해 연간 사업으로 진행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지난 정권서 제도가 만들어 지고 문화재 보수비 등 지원받는 것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정부 지원을 빌미로 정치예속으로 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정당한 방식으로 충분한 내용을 가지고 제도적 장치 속에서 정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안상수 발언의 뒷배경을 유추해 볼 때 예전에 비해 많은 예산을 지원해 달라 요청한 것이 사태에 영향 미친 것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정정당당하게 문화재를 지키고 알리려는 사업이나,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전개하는 데 적극 지원해야 하는 것은 우리도 당연하다고 본다. 다만 이를 정권 예속의 도구로 악용해서는 안된다. 현 총무원이 정부 지원에 발목을 잡혀 균형을 잃은 태도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존 단체의 토론회방향에 대한 의견과 연대는?
:기존 불교단체를 비판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돕지 못해 안타까운 점이 있다. 봉은사 관련 토론회에 대한 구체적 사안을 전해 받은 바 없다. 현 사태에 대해 내부적인 토론회를 갖는 노력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만 토론회는 공개적이고 스님들만의 내부적 모습이 아니라 부처님 말씀을 따르는 사부대중이 함께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운동본부는 평범한 재가불자들이 동참하는 창구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 불교단체들도 여기에 뜻을 같이 한다면 함께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국고지원 정치적 거래 변질은 내부 반성이 더 필요한 것 아닌가?
-변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은 ‘자주’는 스스로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불교계는 사찰문화재를 직접 관리하고, 문화재를 가지고 사업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전문성을 얼마나 담보하고 있나, 내부 반성도 있는 줄 안다. 전문성을 확보하고 불교문화사업 관심 갖고 함께 힘을 모으는 교량역할을 하고자 한다.

-원로회의 등은 봉은사가 외압을 끌어들인거라는 입장인데?
:중앙종회나 원로회의,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의 입장표명은 종단 내부의 정서를 반영한 것으로 본다. 종단 입장에 대한 의견은 특별히 정리하지 않았다. 현 사태는 스님들의 내부 논의만을 통해 극복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1천만 불자들이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부처님 가르침에 입각해 정리된 생각을 받아들이고, 행보에 책임져야 한다고 본다.

-총무원장 스님의 참회를 요구했다. 하지만 총무원장 스님은 안 대표 발언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데?
:현 총무원장 스님에게 종단적 책임을 지고 참회하라는 고언 드렸다. ‘참회’라는 말을 선언문에 넣기까지 내부적으로 많은 토론이 있었다. (참회보다) 격한 요구사항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이런 문제는 승패의 문제가 아니다.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다. (안상수 원내대표 압력행사에 총무원장 스님이 대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부분) 종단만이 아닌 불자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사건이다. 총무원장 스님이 사태가 시작되는 자리에 함께했고, 그 자리에서 불자들의 마음을 함께할 책임 있는 발언 없었다는 것이 안타깝다.

-발기인에 봉은사 신도회 임원과 종무원 등이 참여하고 있는 데?
1차 발기인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불자들에게 이메일 보내고 명단을 완성한 것이다. 짧은 기간 동안 이루어진 것으로 봉은사 신도들이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봉은사 신도들에게 특별히 동참하라는 협조요청은 하지 않았다. 재가불자들에게 뜻 모으는 선언 준비 사항 알렸고 일부 동참한 것으로 안다.

-향후 활동방향은?
앞으로 어떻게 갈지 확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 운동의 에너지는 사람모아 가는 것에서 시작된다. 다음 주에 추가로 동참하는 분들의 참여가 준비되면 신문광고를 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실천행동에 동의하는 분들이 많으면 기존 재가운동단체들의 활동에도 많은 도움되리라 본다. 또 불교계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뜻이 모이고, 운동의 필요성 등의 결의가 강해지면 하나의 단체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 단체에 봉은사 사태의 해결의 방향성을이 '불교자주권 침해'라는 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적 있나?
명진 스님의 발언으로 빚어진 일이 ‘법난’이라고 까지 하다가 하나의 내부 사건으로 축소됐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번 사태는 현 정부 들어서 사회전반에 흐르는 반민주적 행위와 같은 맥락이다. 현 정부 들어 망언을 들어도 희석된다. 이렇게 가서는 안된다. (서동석, 발기인 대표)
:교계 안팎에서의 걱정은 불교계 내부의 분열모습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자들 에게 있어 가치판단은 여법하거나 여법하지 못한 두 가지 뿐이라고 생각한다. 단체든지, 불교운동을 오래한 사람들이 이해득실이 걸려있어 보인다. 여법한 게 무엇인지지 찾아보아야 한다. 9.7승려대회는 물론 94년 개혁, 지난해 종교편향 범불교대회 등 불교자주성 수호 정신을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이영근 MEDEA84000 대표)
4월중 일정은 확정이 안됐다. 아직 3주정도 시간이 있다. 더 세부적인 일정에 대해서 차후에 안내하겠다.

서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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