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등 법정 스님의 모든 책을 올해 연말 이후로는 살 수 없게 됐다. 법정 스님의 ‘모든 저서를 절판하라’는 유지에 스님의 책을 출간해 온 모든 출판사가 완전절판에 동의했다.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는 “ ‘모든 저서를 절판하라’는 법정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스님의 저서를 출판한 국내의 모든 출판사와 협의 끝에 절판에 완전 합의했다”고 4월 1일 밝혔다.


맑고 향기롭게는 “지난 세월, 스님의 저서를 출판하여 무소유 정신과 맑고 향기로운 삶의 길을 국민에게 널리 전함에 진력해 온 각각의 출판사 대표 모두는 지난 3월 26일 길상사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며 “짧게는 1∼2년에서 길게는 9년여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출판사는 스님의 유지에 충실하면서 또한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방안을 모색한 결과 절판에 완전합의 했다”고 설명했다.

맑고 향기롭게와 각 출판사가 합의한 사항은 모두 네 가지. 합의에 따르면 (사)맑고 향기롭게는 법정 스님의 49재가 끝나는 4월 28일까지만 새로운 인지를 발급한다. 출판사는 2010년 7월30일까지만 해당 도서를 서점에 보급 판매를 하고 8월 1일부터는 일체 도서의 수주 및 출고 행위를 할 수 없다. 또 인터넷 서점을 포함한 모든 서점은 올해 12월 31일까지만 스님의 책을 판매하고, 이 기간이 지나면 출판사는 스님의 모든 책을 판매중지 및 반품을 요구해 내년 1월 1일 부터는 일체의 유통 판매를 중지하기로 했다. 맑고 향기롭게 역시 각각 출판사와의 계약에 의거, 각 출판사가 보유한 저서의 잔존 계약기간과 향후의 절판 기간을 합한 기간에는 어떠한 형태의 출판이나 인터넷을 통해 법정 스님의 책을 보급할 수 없도록해 출판사들의 권리도 인정했다.

맑고 향기롭게는 “순조롭게 ‘절판 합의’라는 결실을 맺게 된 것은 모두가 스님의 유지에 충실히 협조해 주신 출판사 제위와, 그러한 유지에 환호하고 격려해주신 독자 제현의 뜨거운 호응 덕분임을 우리는 깊이 인식한다”면서 “맑고 향기롭게 이사회는 향후 발생하는 스님의 인세 수익금을 ‘내 것이라고 남은 것이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일에 써 달라’는 스님의 고매하신 뜻에 부합하도록 최대한 사용할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서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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