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강 생명살림 수륙대재 추진위가 3월 31일 서울 조계사 설법전에서 수륙대재 관련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최은영(상황부실장), 지관 스님(대변인), 퇴휴 스님(상임추진위원장), 현각 스님(상임집행위원장), 최 연(상황실장).
불교계 NGO 및 신행단체가 한 데 힘을 모아 4월 17일 오후 3시 조계사 일대에서 4대강 개발로 죽어가는 뭇생명을 천도하고 4대강 회복을 기원하는 ‘4대강 생명살림 수륙대재’를 봉행한다.

수륙대재 추진위원회(상임위원장 수경 스님 외)는 이와 관련해 3월 31일 오후 2시 서울 조계사 설법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행사 취지 및 진행절차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MB정부의 4대강 사업의 허구와 생명파괴의 실상을 알려 ‘4대강사업중단’이라는 범국민적 여론을 모으고, 인간의 탐욕으로 발생한 자연과 생명의 위기를 참회하고 반성하는 계기를 마련코자 기획됐다.

‘온 생명이 공존하는 세상을 위하여’란 부제로 1·2부 총 100분 동안 진행되는 이날 수륙대재에는 승려 1,000여명, 재가 1만여 명 참가할 것으로 추진위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식전 행사 외에 1부와 2부로 구성됐다. 1부는 타종을 시작으로 불교의식, 고불문, 여는 말씀, 수륙재, 동참사, 문화공연, 닫는말 등 순서로 진행되며, 2부에서는 참가 스님 중심으로 생명살림의 서원을 담은 21배가 이어진다.

더불어 이날 행사에서는 4대강 중단을 촉구하는 서명을 전개하는 한편, 지율 스님이 촬영한 낙동강 사진 전시, 전단지 배포, 공동현수막 전지 등을 전개한다.

상임추진위원장 중 한 명인 퇴휴 스님(실천불교전국승가회 의장)은 “4대강이 죽으면 그곳에 깃들어 사는 모든 생명의 종말은 물론 강에 깃들어 살고 있는 우리 인간도 죽음에 이른다”며 “우리가 살고 모든 생명이 살아가기 위해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상임집행위원장을 맡은 현각 스님(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6·2지방선거를 기해 4대강 실상을 알려주고 전 국민이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이러한 홍보와 더불어 우리의 굳은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고 그 힘을 결집하는 데 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추진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지관 스님은 이날 수륙대재동참호소문을 통해 “‘모든 중생은 그 뿌리가 같음을 알아야 한다’는 《화엄경》의 일깨움도 인간의 욕망아래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다”며 “오로지 자본을 유일한 목적으로 여기는 시대가 저지르는 극단적이고 무책임한 만행에 대해 종교의 종교다운 자비와 분노가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4월 17일 수륙대재에 동참해 삼천대천세계의 율법이 그와 같이 엄중함을 증명하고 뭇 생명이 공존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도록 힘을 모아주길 간곡히 청한다”고 호소했다.

추진위는 향후 각 사찰 신행단체를 중심으로 남한강의 여강선원을 비롯한 금강, 영산강, 낙동강에서의 지역단위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