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십 년 전만해도 수행은 출가자의 영역이고 재가자는 기도를 중심으로 신행생활을 하면 된다는 게 일반적인이었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 새 이러한 편견이 서서히 무너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수행의 현장에 뛰어들고 있다. 비록 빠르고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출·재가를 막론하고 불교의 궁극적인 완전한 행복과 자유를 지향해야 한다는 점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데에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가 수행지도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크다.
         
참선
선도회 박영재 지도법사는 스승 종달 이희익 거사를 이어 목동, 서강대 모임을 직접 이끄는 것은 물론 정릉, 인천, 대전, 춘천 모임 등도 총괄하며 선의 대중화를 주도 하고 있다. 우곡 장명화 선원장은 서울과 부산에 우곡선원을 열어 실상관 법 등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참선법을 전하고 있으며, 특히 직무연수 및 청소년, 직장·직능단체를 위한 심성개발과 교육, 사이버 우곡선원과 우곡 심성교육원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또 유마선원 이제열 법사도 1992년 경전을 토대로 한 참선과 점검, 그리고 무엇보다 정견을 세우도록 돕고 있으며, 법기선 원 강정진 법사도 서울, 부산, 대전 등에 선원을 운영하는 것을 비롯해 서울대 불교동아리 수행불교회도 이끌고 있다.
부산 무심선원 김태완 선원장도 대중법회로 소참법회를 통해 참선을 지도하고 있는 등 전국 10여 곳의 선원에서 재가들이 눈부신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들 모두 참선지도와 함께 경전과 선어록를 대단히 강조하고 이를 깊이 있게 지도하 고 있다는 점도 특색이다.

 

염불

전국염불만일회 김재일 대표는 신라시대부터 있어왔던 염불만일회의 전통을 되살려 염불행자들을 조직화하고 생활 속에서 이를 실천하도록 이끌고 있는 대표적 인 인물로 손꼽힌다. 또한 김태영 법사는 88년 문사수법우회를 결성해 염불모임을 이끌어 왔으며, 96년부터는 현재의 문사수법회 대표법사를 맡아 500여 명의 회원들을 정토에 인도하고 있다. 불력회 회장인 박종린 법사는 절을 하면서 ‘나무아미타불’을 염하는 독특한 염불법을 보급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전병롱 한의사는 30여 년간 하루 2~3시간의 잠만 자며 정진하는 염불행자로, 서울 아미타사 신도회장으로 활동하며 정토법문을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김지수 전남대 교수는 중국 고승의 염불 관련 저술을 국내에 소개함으로써 염불수행 을 하는 이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3만 6000여 명이 활동하는 염불카페 ‘나무아미타불(cafe.daum.net/amtb)’ 운영자 혜련 거사도 염불수행을 대중화하는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위빠사나
80년대 말 국내에 본격 소개된 위빠사나가 오늘날 이렇게 확산된 데에는 먼저 김열권, 김재성 법사의 역할이 무엇 보다 컸다. 90년대 초 미얀마에서 직접 위빠사나 수행에 참여했던 이들은 잇따른 저술과 논문을 통해 위빠사나의 올바른 이해와 대중의 안목을 넓히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백화도량 강명희 지도법사도 지난 99년 수행론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초기대중 경전을 토대로 성인과 어린이들에게 위빠사나를 지도하고 있다.

 

간경·사경
금강경독송회 김재웅 법사와 바른법연구원 김원수 원장은 독립운동가이자 동국대 총장을 역임한 백성욱 박사 의 제자로 서울을 비롯한 각 지역에 도량을 마련해 불자들이 금강경을 바르게 믿고 공부하도록 이끌고 있다. 보림회 성상현 법사도 25년간 간경법회를 지도하며 대승경전을 수지독송해 지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경분야에서는 단연 손꼽히는 이는 한국사경연구회 김경호 회장이다. 사경을 단순한 필사의 차원을 넘어 번뇌를 다스리고 지혜의 눈을 뜨도록 하는 사경수행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동국대 전통지도 교수 등을 역임한 그는 현 재 수많은 사람들을 전통사경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다.

 

절·주력
최근 절수행을 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는 데에는 한경혜 씨의 역할이 자 못 크다. 2004년 펴낸 그의 『오체투지』는 뇌성마비로 태어난 소녀가 7세 때부터 매일 천배씩 24년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천배를 함으로써 장애를 딛고 촉망 받는 동양화가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또 8년째 매일 3000배를 하고 있는 부산의 정 경희 씨도 절모임을 결성해 이끌고 있는 절수행 전법사다. 한편 종합병원과 같은 만신창이 몸과 마음을 주력수행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뒤 주력 수행의 이론과 방법에 대해 알리고 있는 강선희 법사는 주력 수행을 알리는데 대표주 자로 단연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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